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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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

9년 만의 신작 소설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관심 대폭발이 된 소설이 바로 '여자없는 남자들'입니다.

 

그의 소설을 보면서 20년 넘게 문학의 신비로움을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소설은

또 한번 나에게 흥분으로 다가오는 책이 될거라는 사실을 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상실의 시대로 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꿈 많았던 청춘을 함께 보내게 됐습니다.

 

가끔은 너무도 난해해서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게 되는 그의 소설 '태엽감는 새'는

감탄을 자아내게 됐던 소설이었어요.

'이렇게도 생각을 해서 책을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작품에 빠져들었으니까요.

 

특히 근래에 읽은 '1Q84'는 지금도 가끔씩 그들이 도착한 세계는 어디일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에요.

워너비 작가가 있다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제게는 최고의 닮고 싶은 작가입니다.

 

 

 

 

 

 

 

 

여자없는 남자들은 제목만으로도 저는 측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자들에게 여자가 없다!!

이런, 쯧쯧 소리가 절로 나오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에만 길들여져 있었는데, 단편집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생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작가의 거의 모든 책을 읽은 제가 읽어도 약간씩 난해한 부분이 책속에 있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읽으면 이 책은 더더욱 난해해서 

'이해가 될까?'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어요.

 

작가가 여자없는 남자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깊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장편소설을 쓰는거에 힘들었는지, 단편집을 발표를 해서 이렇게 소설집이 완성을 했다고 하네요.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셰에라자드, 기노 이렇게 5편의 단편을 선보이고서

'여자없는 남자들'을 새로 소설에 담고 '사랑하는 잠자'와 함께 총 7편의 이야기를

책속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게 과연 가능할까요?

설령 그 사람을 갚이 사랑한다 해도."

남자와 여자, 과거와 현재, 소리와 공간 그 깊은 간극에 흐르는 비밀스러운 선율!!

 

바로 이런 문구가 책의 표지에 적혀 있어요.

읽어도 잘 모르겠어요.

책을 읽어서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데, 너무도 어려운걸 저한테 요구를 하는것 같아요.

소설책, 그것도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걸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강요를 하는건

저에겐 너무 부담스러운 과제가 되는것 같아요.

 

 

 

 

 

 

 

 

책속에 등장한 여러편의 단편중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를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속에서 그의 소설이라는 느낌이 가장 크게 느껴진것 같아요.

단편이 지닌 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으니까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단편소설도 참 잘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사별을 하고 죽은 아이의 나이와 같은 개인 운전수와의 관계가 아련하게

느껴지면서 또한 반전적인 이야기가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 그들의 내면엔 여자없는 남자들의

고독이 깊이 베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별한 부인의 전애인을 만나서 복수를 꿈꾸는 모습을 통해서

아내를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얼마나 덧없음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였어요.

같은 여자를 사랑했지만, 남겨진 남자들이 느끼는 공허함을 공유하면서

나쁜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흐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죽은 아내가 부럽게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경험을 하게 됐어요.

죽어서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들이 있었으니까요~

 

 

 

 

 

 

 

 

'예스터데이'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좀더 신선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어요.

비틀즈의 예스터데이의 선율이 귓가를 간지럽히는 느낌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해서 들었으니까요.

자신의 여자친구를 친구에게 사귀어 보라는 난해한 이야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등장을 합니다.

 

충격이라면 충격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아주 자연스러울 수 있게 글을 쓰는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반적이지 않은 이들이 오히려 일반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소설적 구성을 보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또다른 단편인 '독립기관'은 읽으면서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여자의 배신으로 인해서, 일명 사랑의 배신?!이 죽음으로까지 갈 수 있는 상실감이라는 사실을요.

여자없는 남자들을 읽으면서 여자의 입장에서가 아닌 남자의 입장에서 사랑에 관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부분이 있었어요.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남자와 여자를 초월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사랑의 진정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마련이 되어졌습니다.

 

'셰에라자드' 또한 읽으면서도 몽환적인 이야기 구성에 책장을 앞뒤로 자주 반복해서 뒤적이게 됐어요.

자신의 전생이 칠성장어라는 여자와 그 여자와 관계를 공유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봐서는 안될 금기를 보고만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어요.

 

육체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친밀한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사실은 정말로 남녀사이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단편에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딴듯,

셰에라자드에서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남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 있다는 직감을 하는

남자의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기노'는 어느날 문득 외도를 하는 아내를 목격을 하고 쿨하게 이혼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쿨하게 대처한 기노에게서 별다른 아픔을 느낄 수 없었는데,

그가 아내에게서 받은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던것 같습니다.

한 남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작가만의 느낌으로 완벽하게 표현을 하고 있는 작품이었어요.

 

 

 

 

 

 

 

 

정말 특이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이번에 읽은 단편들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만의 색깔 그대로 다시금

장편소설로 작품을 만들어 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편과는 달리 단편은 어딘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아쉬움 때문에 갖게 되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날 갑자기, 당신은 여자없는 남자들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날은 아주 작은 예고나 힌트도 주지 않은 채, 예감도 징조도 없이

노크도 헛기침도 생략하고 느닷없이 당신을 찾아 온다고 합니다.

 

모퉁이 하나를 돌면 자신이 이미 그것에 있음을 당신은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젠 되돌아 갈 수 없다고 하네요.

일단 모퉁이를 돌면 그것이 당신에게 단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그 세계에서 당신은 '여자없는 남자들'로 불린다고 합니다.

한없이 차가운 복수형으로요~

 

 

이 글을 읽는데, 정말 마음이 허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네요.

모든 남자들에게 여자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자신만의 배우자를 만나서 모두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지 말고,

여자가 존재하는 행복한 세계에서 살기를 바라게 됩니다.

여자없는 남자들의 모습을 봤더니, 정말로 맘이 많이 아파왔던 측은한 소설이었어요.

 

내 남자의 어깨를 따스하게 감싸게 되는 책이 될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난해함 속에서 깨달음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되는걸

매번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그의 소설이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팁을 드린다면

그의 장편소설을 읽고 내공이 쌓인 후에 단편소설을 읽으면

생각보다 쉽게 이해가 되지 싶어요.

그 말 뜻이 잘 전달됐을지 모르겠네요~~

 

누가 뭐래도 딱 내스타일의 작가가 쓴 책을 읽어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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