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아이
추석연휴 마지막날 아이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침나절에 손에 잡은 책때문에 나는 하루종일 책을 읽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아이는 계속 물어본다.
"엄마, 오늘 어디 간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오늘 어디 가기로 했었지, 그런데 엄마가 책이 너무 재밌어서 갈 수가 없을것 같아~~
정말 아이에게는 미안했는데, 아무생각 없이 읽은 책이 내 발길을 막고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책의 제목이 영원한 아이다!

정승구 정편소설인 영원한 아이!!
정승구?? 누구지??
한참을 생각해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2009년 영화 <펜트하우스 코기리>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하고 뒤를 이어서
영원한 아이를 8개월의 집필 과정을 거쳐서 출간을 했다고 한다.
영화감독의 책이라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스릴러 영화~~~~

추석때 본 영화 <루시>보다도 흥미진진한 책의 내용에 정말 흠뻑 빠져들어서
아이와 신랑을 뒤로 하고 책을 통해서 나만의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됐다.
재밌는 책을 읽는게 나한테는 최고의 선물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재밌다"를 연발하자 옆에 있던 신랑이 의아하게 쳐다본다.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영원한 아이'는 영화로 만든다면 많은 이들이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될것 같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이 지루함 없이 전개가 되는 소설이었다.
정승구 감독의 첫 소설이라는데, 매끄러운 구성을 보면서 전혀 첫작품이라는 생각이 안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흥미진진했던 기분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루시는 인간의 두뇌를 100% 사용했을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라면,
영원한 아이의 이야기는 보통 인간과는 다른 염색체를 갖고 태어난 초능력자의 이야기가 등장을 한다.
하지만, 이책이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을 마구 사용을 하는 책은 절대 아니다.
아주 일부의 이야기일뿐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건을 추적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가는 이야기 구성이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거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열혈팬인데, 영원한 아이 속에서 주인공도 죽은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죽은 친구 '갑수'는 환시일까? 진짜일까?
액션, 스릴러, 환타지까지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들어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루할 틈이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추석연휴 마지막날 모든걸 손에서 놓고 오직 책을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것 같다.
영원한 아이, 영화가 기대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