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상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14
박완서 원작, 김광성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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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만화로 볼 수 있는 한국문학,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 원작의 책을 만화로 볼 수가 있다는 걸 이번에 책을 통해서 알게됐다.

내가 모르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원작으로 읽는 책의 느낌과 이렇게 만화로 보는 책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고 싶었다.

요즘 학생들은 영상매체에 익숙해져서 생생한 그림을 통해서

한국문학에 흥미를 끌게 하는것도 방법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20대에 겪은

6.25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어릴적엔 tv속에서 6.25와 관련된 방송도 많이 했고,

방공의식을 높이기 위한 책도 참 많이 읽었던것 같다.

 

할머니께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면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정말로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해주셨다.

바로 6.25 전쟁때 피난을 다니던 이야기들이다.

그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것 처럼 박완서의 책에서도 6.25 전쟁속에서

민간인들이 겪었던 전쟁의 이야기가 나온다.

 

 

 

 

 

 

 

 

만화가 김광성은 박완서의 유년기 소설,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어서 10년만에

그 후속작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만화화 하는 행운을 얻었다는 말을 한다.

만화가 김광성은 박완서 선생님의 글 속 풍경과 풍경 속 사람들에게 매료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이 아닌 만화로 만나는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은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수채화 느낌의 그림은 자연스럽게 잘 표현을 한 느낌이다.

원작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은 정말 어려울텐데,

만화로 읽는 책은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연결이 되서 부담없이 몰입해서 책을 읽게 된다.

 

인물들의 표정도 모두 생동감있게 그려져서 감정의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피난을 떠난 서울에 남아서 가족들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서 올케와 빈집털이를 하는 모습은

재미와 함께 가슴 뭉클한 울림까지 느낄 수 있었다.

 

만화로 보는거지만, 박완서 선생님의 문학작품을 읽는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전쟁통에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지 못한 서울에 있던 사람들은 인민군과 국군의 치하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 된다.

의도치 않게 인민권을 가지고 살다가 다시 시민권을 꺼내들게 되는 세상속에서

살아남는게 불안할 나날이었던것 같다.

 

지금처럼 라디오나 tv,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전쟁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마을에 내걸린 깃발을 보고서 어느 치아인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한강이 끊어지는 전쟁의 아픔을 우리의 할머니 세대는 겪었다고 한다.

내게 전쟁의 이야기를 들려두던 할머니도, 작가 박완서도 모두 고인이 되었다.

앞으로 그때의 아픔을 들려줄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건 그들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려주고, 그 당시에 민초가 겪었던 사회적 아픔을 느끼게 해줄 책말이다.

 

만화를 통해서 만나본 박완서님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통해서 선생님의 문학작품을

다시금 꺼내서 읽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평화로운 농촌을 이렇게 철저하게 파괴한게 미군의 폭격이든 인민군의 방화이든

잊거나 용서한다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평화의 이름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이런 정당한 분노가 바로 인간다움일진대

어찌 이 땅의 평화를 바라겠는가 싶은 것도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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