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뻐구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알게 됐다.

<용의자x>, <방황하는 칼날>, <백야행> 등 한국영화로 제작되어 뜨거운 주목을 받는 작가다.

 

<몽환화>는 에도시대에는 존재했으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노란 나팔꽃을 추적하는 미스터리극이다.

시작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월간 <역사가도>에 게재된 연재소설이나,

작가가 수년에 걸쳐 전면적으로 개고하여 2013년에 비로서 한권의 단행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는 작품은 2012년 3월 11일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선사하여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몽환화의 겉표지를 벗겨내면 이렇게 선명한 색상의 표지가 나온다.

왠지 피가 번지는 느낌이 드는데, 섬뜩함과 함께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표지였다.

번져가는 색상속에 무엇인가 있을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것 같다.

 

이책에 등장하는 노란 나팔꽃은 몽환화라고 한다.

몽환화는 양귀비처럼 복용을 했을경우 환각상태에 빠지는 꽃을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양귀비는 대중들에게 알려진 꽃이기 때문에 몽환화가 아니라고 한다.

노란 나팔꽃처럼 알려지지 않은 꽃을 통틀어서 몽환화라고 부른다.

몽환화라는 제목에서부터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겉모습은 은은하고 예쁜꽃이지만, 그 내면에는 환각작용을 일으켜서 가까이 하면 절대 안되는

이중적인 꽃의 느낌을 책의 겉표지에 담아낸 점이 놀라웠다.

 

많는 분들이 몽환화에 취해서 이 소설에 매료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히라시노 게이고의 책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듯 하다.

책의 첫페이지를 읽고서 끝까지 쉬지 않고 읽게하는 작가의 집필력에 놀라움을 나타내게 된다.

 

"나팔꽃에 노란색은 없습니다. 그러나 에도시대에는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지, 인공적으로 만들 수는 없는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서서히 미스터리의 향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십년!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_작가 히라시노 게이고의 말이다.

 

히라시노 게이고는 역사물에 약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약간이나마 역사적인 느낌이 들도록 책을 써달라고 출판사에서 의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몽환화에는 에도시대에는 피었던 노란 나팔꽃이 등장을 하게 된것 같다.

히라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역사물, 완전 새롭고 흥미로웠던것 같다.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가 단숨에 책을 읽게 됐다는 말을 한다.

나또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주인공들과 함께 노란꽃의 미스터리를 풀게 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야만 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히라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특징이 바로 이부분인것 같다.

책에 집중을 하게 하는 힘 말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오직 책에 빠져들게 하는 마성의 힘이 존재하는것 같다.

그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겪게 되는 일이니 말이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 그의 소설책을 읽게 되는것 같다.

 

 

 


 

 

 

 

책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

프롤로그를 읽고 어찌나 깜짝 놀랬던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기대감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야기는 1962년 9월의 아침, 주택가에서 벌어진 무차별 살상사건으로 시작을 하고 있다.

주인공 소타의 어린시절 이야기, 여주인공 리노의 사촌인 나오토의 자살, 할아버지의 살해사건 등이

정신없이 이어지지만, 그 사건들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많은 사건들은 노란 나팔꽃으로 모두 연결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책을 읽는내내 노란 나팔꽃에 집중을 하게 되는것 같다.

바로 몽환화에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몽환화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내가 나팔꽃에 흥미를 가진 것은 아버지의 동생 즉 삼촌의 영향이야.

삼촌이 다양한 변화 나팔꽃을 피우는 것을 곁에서 보다가 나도 흥미가 생겼지.

하지만 삼촌은 어느 날 내게 말했어.

어떤 꽃을 피워도 좋지만 노란 나팔꽃은 쫓지 마라.

이유를 물었더니 그것은 몽환화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몽환화?"

 

"몽환의 꽃이라는 의미일세.

그뒤를 쫓으면 자기가 멸하고 만다고 그렇게 얘기했어."

 

이처럼 몽환화는 전설처럼 가까이 하면 안되는 꽃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주인공 소타의 전공은 원자력이다.

하지만 원자력은 비젼이 없는 직업이라서 취업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의 상황에서 원자력을

'미래의 에너지'로 생각하고 청춘의 시간을 바친 소타의 상실감이 책속에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책의 결말을 통해서 소타는 한층 성숙해진 생각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이 부분을 읽는데, 얼마전 아이와 보고온 영화 '고질라'가 생각이 났다.

원자력 발전소를 배경으로 고질라의 영화가 진행이 됐기 때문일 거다.

비젼은 없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원자력의 뒷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 감동을 받게 됐다.

 

몽환화 속에서도 몽환화의 위험성을 알고 몽환화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려는

두 가문의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남몰래 사명감을 갖고서 몽환화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속에 따스함이 몰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몽환화는 노란 나팔꽃을 둘러싼 사건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책의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꽃은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지, 꽃으로 인해서 이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본 일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 소타는 형인 요스케의 비밀을 풀려고, 할아버지 사건의 진상을 찾아나선 리노와 손을 잡는다.

사건을 맡은 하야세라는 형사 역시 또 다른 쪽에서 사건을 파고들어간다.

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결말에선 모든게 한번에 해결이 되서 더욱 집중해서 책을 보게 되는것 같다.

사건이 나오면 이 사건은 노란 나팔꽃과 어떻게 연결이 될지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는 소설을 짜임새있게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나오기 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했는데,

그냥 하룻밤만에 뚝딱 책을 완성한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그만큼 극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여름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몽환화를 읽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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