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빨개지는 아이
책을 좋아하는 동생이 예전에 "언니 읽어봐~" 하고 건내주던 책이 바로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집에서 살림을 하느라 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무관심으로 변했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런 제게 책 공급책이 바로 여동생이었어요.
본인이 읽고나면 대여섯권의 책을 제게 보내주곤 하거든요.
그래서 읽게된 책이었는데, 이젠 아이와도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금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열린책들 별천지에서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 독자까지 읽을 수 있게 다시 책이 나왔다고 하네요.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작가 '장 자끄 상뻬'의 작품을 처음 제가 읽은건 아마 초등학교 6학년!
지금 아이의 나이때였어요.
<꼬마 니꼴라>를 읽고 재미있는 그림과 철학적 내용에 장 자끄 상뻬의 팬이 되었습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작가 '장 자끄 상뻬'는 프랑스 데생의 1인자 답게 멋진 그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가냘픈 선으로 대충 그린듯한 그의 그림에는 눈을 뗄 수 없는 진솔한 표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그의 책을 다시 또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간결한 그림과 위트가 넘치는 이야기는 삶의 위안을 주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의 유년시절을 통해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모습을
우리 어린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하네요.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처럼 신체적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눈이 사시라던지, 얼굴에 큰 점이 있다던지, 키가 작거나, 비만으로 인해 뚱뚱하거나..
이로 인해 아이들은 콤플렉스인 부분을 별명으로까지 갖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될것 같습니다.
요새 아이의 학교를 보면 가장 큰 고민이 뚱뚱한 아이들에 대한 놀림이 가장 문제가 된다고 하네요.
뚱뚱하다고 놀리면서 친구들과의 싸움이 생긴다고 해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랍니다.
그래서 한창 성장해야 하는 초등생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문제가 발생을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외모와는 별개로 친구의 내면을 보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요.
콤플렉스로 위축되는게 아니라, 당당히 자기 계발을 해나가면 나중에 콤플렉스는
아무것도 아닌일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릴적 마르슬랭보다는 극히 미약했지만,
온도 변화에 따라서 얼굴이 빨개지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을 하면 양볼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콤플렉스로 절 따라다녔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적응이 조금 되서 많이 좋아진 상태이구요.
그래도 겨울에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가면 민감한 피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히터 바람을 너무 오래 쐬면 빨개지거나 하는 불편함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에게 공감하게 되네요.
왜 얼굴이 빨개지냐고 묻는 친구들에게서 점점 멀어지던 마르슬랭에게
'르네 라토'라는 재채기하는 친구가 나타납니다.
두아이는 서로의 컴플렉스를 통해서 우정이 깊어지게 됩니다.
신나는 나날을 보내던 두 아이는 어느날 르네의 이사로 인해 연락이 끊긴채 어른이 되어갑니다.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도 재채기를 하던, 본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를 해주던
르네를 계속 잊지 않고 기억을 하게 됩니다.
진정한 우정을 나눈 친구였으까요.
얼굴이 빨개지지만 친구 르네의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았던 콤플렉스였기 때문에
친구의 부재는 큰 빈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어른이 되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두 친구는 어릴적의 추억을
다시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갑니다.
책의 이야기는 단순한것 같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콤플렉스 극복과 친구간의 우정에 관한 부분이 이책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꼭 읽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것 같아요.
마르슬랭은 아주 바쁜 비즈니스맨이 되었고, 르네는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콤플렉스 극복기가 되는겁니다.
컴플렉스 때문에 비관을 해서 인생을 망치는게 아니라,
이를 극복해서 아무 문제가 없이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조금 빨개진다고 뭐 어때서??라는 자신감을 갖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길 바라게 되는 책의 내용입니다.
또한, 오랜 시간 떨어져서 연락이 끊긴 친구지만, 어른이 되어서 만난 두 친구는
다시금 어릴때 못했던 놀이들을 하면서 어릴적 기분 그대로를 누리게 됩니다.
이제는 서로의 가정이 있게 된 두 친구는 자신들을 꼭 빼닮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게 되네요.
이들의 우정은 이제 평생 이어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각박한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가장 큰 위안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도 이렇게 아무 말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가 있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나이가 들면서 어릴적 친구들과의 만남이 아무래도 소월해지는것 같습니다.
마르슬랭과 르네처럼 다시 만나도 이렇게 반가운 기분이 드는데,
5월이 가기전에 친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나도 푸른 하늘과 초록빛 잔디에 앉아서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친구와 함께 지켜보고 싶네요.
친구와 산에도 오르고, 영화도 보면서 어릴적 우정을 이어볼까 하는 마음말이에요.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에 밝은 미래가 펼쳐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