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을 읽게 됐다.
처음에 책의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감이 안왔다.
역사책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란 부제목을 읽고는
반짝 스타를 말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느니 말이다.
이 책은 세계 시장을 둘러본 작가가 어떻게 하면 전통시장이
그들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런류의 책!!
완전 마음에 든다.
작가 이랑주는 비주얼 머천다이저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말로 바꾸면 '상품가치연출'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노점상을 누비며 수많은 상인들을 만나고
여러 점포를 찾아서 쪽박가게를 대박가게로 거듭나게 해서 '미다스의 손',
'길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예전에 TV프로그램 중에 이렇게 소규모 가게를 찾아가서
대박가게의 노하우를 토대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프로그램을 봤던 기억이 난다.
장사가 잘되는 가게와 안되는 가게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볼때는 객관적으로
그 이유가 확연히 보이는것 같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시장이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해외 다른 나라의 시장은 어떤지 궁금했다고 한다.
한 시장이 백년을 유지하기도 힘든데, 대체 어떻게 수백 년의 세월을 이기고 현재까지
살아남아 고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알고 싶었다고 한다.
난 시장 상인은 아니지만,
책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걸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된것 같다.
살아남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책속에 담긴 세계 각국의 시장을 둘러보면서 그들의 이유있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영국 런던 버러 마켓은 대체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한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대형마트는
인터넷 쇼핑으로 대체될 것이고, 전통시장이 먹고 즐기고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을 살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지로 살아남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이말에 공감하게 되는것 같다.
나도 세계 여러나라로 여행을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전통 시장이 포함이 되니까.
그 나라의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직접 그 나라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여행자 입장에서 시장에 갔다면..
책을 읽는 동안은 전통시장의 상인의 입장을 느끼며 책을 읽게 됐다.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시장은 5백년간 사랑을 받는 시장이라고 한다.
그들은 당장의 성공을 계산하기보다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수공예품으로
시장 광장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만약 내가 세계의 시장을 구경을 간다고 해도,
현대적인 외관과 물건이 있는 시장보다 이렇게 독특한 물건이 있는
수공예품 시장을 찾게 될것 같다.
책에는 나와있지 않은 시장들도 많이 있는데,
그중 이집트의 칸 엘칼릴리 시장을 나는 잊지 못할것 같다.
물담배와 함께 몽롱함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장이니까..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 꼭 활용하면 좋을 아이템들이 많이 나왔다.
요새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스페인을 여행중인 '꽃보다 할배'다.
방송을 보다보면 시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한입 크기로 판매를 하는 음식들이 눈길을 끌때가 많다.
한입을 먹어본 후 맛있는 음식을 왕창 구매할 수도 있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시장의 모든 음식들을 먹어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의 관광지를 여행하다 보면 정말로 한입 크기의 음식도..
소포장한 음식도 별로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책에도 나온 이야기인데, 오징어와 쥐포를 몇개씩 담아서 파는 경우를 보지를 못한것 같다.
전에 상인들에게 왜 낱개로 팔지 않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수지타산이 안맞아서 무조건 거대 봉지채로 판매를 한다고 한다.
상인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엔 대가족이 사는 사회라면 요즘은 나홀로족도 많이 사는데..
그렇게 많이 구입을 해서 먹기에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일본의 서점에선 요리책과 함께 거기에 소개된 식재료를 함께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뉴욕 소호의 쇼윈도들 중 스포츠용품점에선 요가복이 얼마나 편안한지 마네킹이 아닌
사람이 쇼윈도에서 직접 시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봤다.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상품진열과 마케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 뉴욕의 맥도날드에서는 패스트푸드 2층 발코니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고 한다.
나도 연주를 듣기위해 이곳에 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전송이 되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보여 주는 것을 넘어서 직접 체험하게 하면 훨씬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체험이 가능한 매장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발길을 붙잡으면 그만큼 매출과도 연결이 되기때문이다.
그리스 플라카 지구의 상점들의 모습이다.
매력적인 점포들이 모여 매력적인 시장이 된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가면 뭔가 특별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메세지를 주어야
고객들은 자석처럼 매장 안으로 끌려 들어온다고 한다.
악세서리 매장은 남들이 하지 않았던 <캐리비언의 해적> 같은 한 편의 영화를
선물해 준다, 그것도 전통시장에서..
그 시장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했기 때문에 늘 손님들로 넘쳐 나는 거라고 한다.
생선의 진열 모습을 보고 나또한 구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열 방법만으로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생선들을 물속에 넣으면 그대로 헤엄을 쳐서 갈것 같은 비주얼이다.
어제 마트에 갔는데, 생선코너가 새롭게 단장을 한 모습을 보게 됐다.
기존의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진열방식을 선보였는데, 아마 매출에도
큰 영향이 생길것 같았다.
가끔 동네 마트에 갈때마다 느끼는게 한가지 있다.
진열 상품을 청소를 안해서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모습말이다.
제품을 구입을 하려다가도 다시 내려놓게 되는것 같다.
자신의 제품들에 최선의 마인드를 가지고 장사를 해야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는것 같다.
각국 시장의 과일가게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일을 어떻게 하면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보여줄지 많은 생각을 하는것 같다.
같은 과일이라도 멋지게 진열이 되어 있으면 다시 한번 보게 되고,
구입으로 이루어질것 같다.
동네 시장으로 과일을 사러 가면 싱싱하지 않아서 구매의욕이 떨어지곤 한다.
책속의 전통시장의 과일들은 하나같이 밭에서 금방 따온 비주얼을 하고 있어서
하나 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손님을 찾게 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건 아무래도 제품의 신선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아이가 먹을 먹거리라는 생각을 갖고서 믿을 수 있게 신선한 제품을 팔면
소비자는 언제든 구매할 마음의 준비가 됐으니 말이다.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은 것들엔 정말 비밀이 있었다.
책에는 그런 비밀을 모두 공유를 해주고 있어서 이책을 읽는 전통시장 상인이나,
일반 소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통시장이 점점 사라지는게 아니라,
전통시장만의 매력으로 더욱 발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