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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ㅣ 매트 헤이그 걸작선
매트 헤이그 지음, 정현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별에서 온 그대, 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내 아버지, 남편이 나를 제거하러 온
외계인이라면?
인간의 사랑과 삶, 죽음의 의미를 외계인의 눈으로 날카롭게 휘저은 수작!
휴먼은 아이세움의 청소년 소설로 분류가 된다.
하지만 책을 읽은 내 입장에선 청소년 소설보다는 일반 소설이라는게 맞을것 같다.
얼마전 인기리에 반영된 <별에서 온 그대>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외계인의 등장과 인간을 사랑해서 결국 지구별에 남게되는 모습이 비슷한 이야기 구조다.
또한 우주선을 타고 오는게 아니라, 블랙홀을 이용한 웜홀로 이동을 하는것도 같은것 같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웜홀에 관한 부분을 휴먼을 통해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500장 가까운 책의 분량을 보며, 난 재밌겠군! 이라는 생각부터 갖게 됐다.
재미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으니까 당연히 두껍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책을 손에 잡는 순간 놓을 수가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치즈가게에 온 선물'도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아이세움 청소년 소설이 마음에 쏙 드는 작품들이 많은것 같다.

얼마전 '문명과 수'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기전에 읽어두면 많은 수학적 배경지식을 갖출 수 있을것 같다.
우주의 비밀이 바로 소수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책을 보게 됐다.
진짜일까?
'문명과 수학'에 등장한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책속에 등장을 해서
난 더욱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앤드루 마틴 교수는 <리만의 가설>을 증명하고 외계인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고 사라진다.
대신 그의 모습으로 복제한 외계인이 <리만의 가설>을 증명한 사실을 아는 모든 지구인들을
제거하러 나타난다.
지구로 온 고등 생명체라는 외계인의 지구방문을 보면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일상의 무거운 문제거리를 잠시나마 잊고서 책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외계 생명체는 앤드루 교수의 삶을 대신하면서
교수의 부인과 아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지만 점점 인간적인 모습을 갖게 된다.
학교 폭력과 왕따에 시달려 자살만 생각하는 아들과
삶의 목표를 잃은 채 남편과 불화를 겪는 아내를 보면서 외계 생명체는 점점 이들에게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원한 생명도 포기하고, 본인의 임무도 포기하고,
지구인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휴먼은!
'인간'이라는 뜻과 함께 '인간적인'이라는 뜻도 함께 있는 단어다.
책의 제목처럼 인간의 이야기이며,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내려와서 인간적으로 변화하는 이야기다.
죽을 날이 정해져 있는 인간들의 삶을 이해를 못하던 그는 그런 인간이 되고자 모든걸 버린다.
인간이 되는건 바로 영원한 삶을 포기하는것과 같다.
아무런 고통이 없이 매일 평온함 속에서 영원히 우주에 남아있는것 보다,
인간의 삶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외계 생명체의 고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인간에겐 바로 모든걸 지탱해줄 가족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말이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외계생명체는 알게 되면서
죽여야 되는 가족들을 그들로 부터 지켜내게 된다.
너무나 솔직한 성격의 외계인!!
책을 읽으며 지구인의 한사람으로써 정말 사랑스러운 외계 생명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밀리 디킨스의 시를 읽으며
인간의 감정을 배워 나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씨는 자연스러운 초능력을 지구에서 사용을 했었다.
휴먼의 외계인은 손바닥에 '기프트'라는 장치를 통해서 염력과 치유능력 등
모든 능력을 사용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능력이 가능한건 바로 수학의 발달로 인해서 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리만의 가설>을 증명한건 엄청난 우주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우주의 다른 생명체의 발전을 막으려는 그들의 마음을 보게 된다.
우리의 발전은 그들에겐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올테니 말이다.
소수의 비밀!!
어릴적 수학을 잘할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
심오한 수학의 세계의 일이라서..~
외계인은 교수의 아들에게 인간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
딱! 소수 97개 만큼의 조언이었다.
그중 88번째 조언이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살하지 마.
어둠밖에는 느껴지지 않더라도 말이야.
삶이란 정지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늘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간은 공간이야.
너는 그 은하계를 여행하고 있는 거란다.
그러니 죽을 생각은 버리고 별들을 기다려.
이책을 읽기전에 '우아한 거짓말'을 읽어서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것 같다.
또한 58번째 조언의 내용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말이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야.
얼마나 깊은 삶을 사느냐지.
하지만 깊은 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더라도 태양은 볼 수 있을 정도만 파도록 해!

어느 외계인의 기록인 휴먼!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이야기 구성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작가의 이름이 매트 헤이그라고 한다.
그의 작품을 찾아서 읽어봐야 할것 같다.
또 외계인이 읽었던 에밀리 디킨스의 시집도 읽어보고 싶다.
휴먼을 통해서 인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