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예 12년>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솔로몬 노섭의 실화를 책으로 만나게 됐다.
자유시민으로 살던 솔로몬 노섭은 어느날 갑자기 납치를 당하면서 노예의 삶을 살게된다.
1840년대 노예수입이 금지되자 흑인 납치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릴적 tv에서 보던 '뿌리'가 생각이 난다.
아프리카로 백인 노예상이 와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강제로 배에 태워서 본국으로 돌아가
노예 경매를 통해서 파는 모습을 보던 기억이 몇십년이 흘렀지만,
어린 나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던것 같다.
출처:네이버 영화
노예 12년의 솔로몬 노섭은 뉴욕 자유주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유를 누리며 살았다.
어느날 노예상 일당의 꾐에 빠져서 돈을 벌러 가다가 납치를 당하면서 모든 자유를 빼앗기게 된다.
노예주 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루이지애나로 팔려간 솔로몬 노섭은 '플랫'이란 노예로 신분을
감추고 자유의 날을 기다리면서 고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그동안 노예에 관한 영화나 책은 많이 봤는데,
노예 12년 속의 솔로몬 노섭과 같이 자유인의 신분에서 어느날 갑자기 노예가 되는 이야기는
이번에 첨으로 보게 됐다.
그래서 충격 또한 더 크게 느껴지는것 같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속이고, 돈을 위해서 사람의 인생을 짓밟을 수 있는건지..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지금도 이런 자유를 구속당해서 노예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노예 12년의 솔로몬 노섭의 일은 몇백년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지금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우리가 모를뿐이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을거다.

더클래식에서 나온 <노예 12년>은 두권의 책이 함께 있다.
번역본과 영어판으로 원본을 읽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구성의 책일듯 하다.
솔로몬 노섭이 자유를 되찾은 후에 자신의 노예 12년의 생활을 조금의 거짓도 없이
사실 그대로 적을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책속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한치의 거짓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미국에 노예제도가 있었다면 우리 나라에는 노비제도가 있었다.
어느시대,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이렇게 인간이 인간을 구속하는 경우는 늘 있었던것 같다.
북한에서 만행되는 인권유린도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나는 노예가 아니라 자유주 뉴욕에 사는 솔로몬 노섭"이라고 하자
노예 수용소에서 그에게 돌아오는건 모진 고문밖에 없었다.
그후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 수 밖에 없었다.

출처:네이버 영화
노예 '플랫'으로 살아가는 솔로몬 노섭의 노예 12년의 생활을 통해서
노예들의 힘든 삶의 모습을 우리는 마주하게 된다.
하루종일 일을 하지만,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돌아오는건 채찍질밖에 없다고 한다.
잠자리는 그냥 땅바닥에서 자야 하고, 노예는 살이 찌면 일을 더디게 한다는 생각에
먹을것도 겨우 옥수수와 벌레가 들끓는 베이컨이 전부라고 한다.
일상에 필요한 그 어떤 세간 살이도 지급을 안하는 노예주인들의 모습에
분노가 차오른다.
윌리엄 포드와 같이 인간적인 주인이 있는반면,
에드윈 엡스와 같이 비인간적인 주인도 있다고 한다.
"주인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매를 많이 맞으리라"
플랫의 두번째 주인 엡스의 신조다.
노예를 다루는 가정에서 태어난 엡스의 아이들 또한 노예들에게 채찍질을 일삼는 모습을
통해서 솔로몬 노섭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엡스와 엡스의 자식들이 노예에게 하는 행동이 그들의 탓이 아닌 그렇게 자란 탓이라는..
노예제도 자체의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묵묵히 일을 하는 노예들이 자유를 몰라서 그렇게 사는게 아니라는 말도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노예들은 채찍질을 당한 후에 오직 자유만을 꿈꾼다고 한다.
그리고 저 멀리, 상상도 할 수 없는 머나먼 어딘가에 자유의 땅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한다.
노예들은 상상 속에서 그곳은 마법의 땅이자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그 세상에서 생활하던 솔로몬 노섭의 마음은 아마 속이 타들어 갈듯 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찾을 수 있었던 솔로몬 노섭!!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12년간의 노예생활을 뒤로 하고 그는 가족이 있는 뉴욕으로 다시 되돌아 온다.
노예 12년은 영화 <노예 12년>의 원작이다.
또한 이책은 한해 먼저 출간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함께
노예 해방 전쟁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노섭이 살았던 뉴욕 주 사라토가에서는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을
'솔로몬 노섭의 날'로 지정해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한다.
솔로몬 노섭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자유와 정의,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조금의 불편함에도 힘들어 하는 나를 뒤돌아 보면서,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의 값짐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노예 12년..
영화의 감동과 더불어 책이 갖는 진실함을 느껴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