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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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산문집

_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마리는 만화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라고 한다.

마스다 미리는 30~40대 여자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따뜻한 문체로 생생하게 전하는 작가다.

그녀가 그린 만화 '수짱 시리즈'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어보고 났더니 감이 오는 책이다.

 

처음 그녀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그녀의 생각에 크게 공감이 된다.

내 나이도 작가의 나이와 비슷한 나이다 보니, 같은 생각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되는것 같다.

 

문득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40대의 본인의 자화상을 그릴때

법령선을 그릴까 말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법령선은 바로 팔자 주름을 뜻하는거다.

 

나또한 동안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살지만,

어느날부터 거울을 보면 입가 주위에 있는 팔자 주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럴때,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를 느끼게 되는것 같다.

 

이렇게 작가는 아주 작은 일상의 문제를 글로 담아내고 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갈뻔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글로써 적어놓았다.

끄적인다는 표현을 써도 될런지..

바로 이런점이 마스다 미리의 최고의 장점일듯 보여진다.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것 같다.

 

 

 


 


 

 

42세의 작가가 tv속에 나온 47세의 여성을 보면서,

5년 후의 자신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모습 또한 나와 너무도 닮은듯 하다.

난 현재 나보다 4살이 많은 배우 '김희애'를 보면서 4년 후에 나도

저렇게 보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중이다.

 

난 가끔 나와 동갑인 학교 엄마들을 만날때면 나도 남들에겐 저렇게 나이 먹은 모습으로

비추어 질까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내 나이를 잊고 살다가 갑작스럽게 내 나이를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 들때가 있다.

 

 

 


 


 

 

여자들의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다.

의미없는 얘기를 하며 한바탕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면 행복한 기분이 들기 때문일거다.

작가도 친구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일상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는듯 보여진다.

 

나도 어릴때는 마스다 미리처럼 독신으로 살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겐 남편도 아이도 있는 모습이 그녀와 다른점인것 같다.

(그녀는 굳이 독신주의가 아니라는점을 밝혀둔다;)

아마, 내가 결혼을 안하고 있었다면 더더욱 작가의 일상과 거의 흡사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작가의 이야기에 한가지를 첨부를 하고 싶어진다.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볼때, 문득 어른이 되었다는걸 느끼게 된다는 사실말이다.

 

 

 


 


 

 

옷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어찌나 크게 공감이 되던지!!

 

젊은 옷은 오히려 늙어 보이고..

어울리는 옷을 모르겠다는 40대 여성들의 대화에 나도 당장 끼고 싶어진다.

정말 요샌 어떤 옷을 사야 할지 많은 고민이 드는 나이에 처한것을 느끼게 된다.

 

난 고등학교때 몸무게랑 25년이 지난 지금의 몸무게가 변함이 없다.

운좋게 남들은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 감량을 하지만,

난 남이 보면 밉살맞을 정도로 살이 안찌는 체질이다.

그런데, 옷을 입을때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것 같다.

 

타이트한 옷을 입으면 왠지 너무 불편한 기분이 들고..

작년 여름부터 반바지를 입고 나갈때는 이걸 입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엄마의 소포를 통해서 작은 행복을 받는다고 한다.

맞다!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일거다.

나 또한 엄마가 해다 주시는 반찬을 볼때면 작가와 똑같은 행복감에 취하곤 한다.

얼마전 봄을 맞아서 봄나물을 만들어서 아빠편으로 보내주신 엄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된걸 느낄때?

부모님이 언제까지 이렇게 해주시지 않는 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을때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든다.

 

 

 


 


 

 

책속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위트가 넘치는 부분이 참 많이 등장을 해서

웃게 되는것 같다.

겨드랑이 영구제모 부분에서 나는 "빵" 터져서 헤어나질 못할지경이었다.

공감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책을 손에 잡자마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어내려가게 된것 같다.

 

 

그녀의 책을 통해서 어른이 된다는거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계기도 마련이 되었다.

작가는 회식을 할때 나이 어린 사람들을 위해서 집에 들어갈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서 손목시계를

다시금 몇년만에 차게 됐다고 한다.

직장에서도 이젠 나이든 가장 위에 사람이 됐을때 어른이 됐다는걸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나는 직장을 다니지는 앉지만, 신랑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것 같다.

신랑이 회사 이야기를 할때 예전엔 우리 과장님이, 우리 부장님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젠 본인이 그 직책에 올랐기 때문에 밑에서 일하는 직속 부하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도 어른이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것?

어떤 기분일지 어릴때는 참 막연했던것 같다.

 

그렇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어릴적 마음과 크게 달라진게 없는것 같다.

아직도 마음은 10대 시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씩 주위를 의식해서

어른인척을 해야 할때가 있다는 사실만 기억이 난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를 알게 되서 마음의 위안을 받게 된것 같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함께 차한잔을 마시며 즐겁게 수다를 떨은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닫는다.

 

어른이 되는것도 나쁘지 만은 않은것 같다.

아이의 엄마로서 자식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나이먹어가는것도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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