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를 구경하며 천천히 걷는 것을 '유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유람을 다니면 아마도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견문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나또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서 자주 유람을 떠나게 되는것 같다.
요새는 유람이라는 말보다는 여행이나 체험학습이라는 말을 쓰지만!
제주도 둘레길을 아이와 걸으며 많은걸 배웠는데, 해파랑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파랑길은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여 사단법인 한국의 길과 문화와 각 지자체 및
지역 민간단체가 뜻을 모아 조성중인 길이라고 한다.
기존에 있던 길 중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길들을 정비하여 엮어 가고 있다.
2014년 말까지 1차 조성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1차 조성이 끝난 뒤에도 해파랑길은 더 나은 길이 되도록 계속 정비될 거다.
해파랑길은 부산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부산,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산척, 동해, 강를, 양양, 속초, 고성까지 10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 각 구간을 몇 코스씩 나누어 총 50코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차로 동해안 일주를 한적은 있는데, 이렇게 해파랑길을 걸어서 가면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었다.
해파랑길의 심벌마크와 안내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해파랑길을 걷다보면 우리가 만나게 될 반가운 표시들들이다.
다리가 아프면 해파랑 가게에 들려서 지친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다고 한다.
경상북도를 지나 강원도로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구간이
삼척이라고 한다.
삼척은 동굴의 도시라고 할만큼 동굴이 많다.
독특한 동굴 환경 때문에 희귀한 동물이 많이 살고 있다.
또, 삼척에는 이사부 사자 공원이 있다.
이사부 장군은 신라 시대에 '우산국' 즉 오늘날의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나라 땅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고려 마지막 왕의 무덤인 공양왕릉, 동해 풍랑도 잠재운 마법 같은 척주동해비 등 우리나라 설화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삼척이다.
해파랑길 삼척구간에는 31코스와 32코스를 중심으로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겨울이 지나고 아이와 걷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면 꼭 해파랑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보게 됐다.
책을 통해서 미리 사전 지식을 얻으면 훨씬 수월하게 해파랑길을 걸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뛰는건 싫어해도 걷는건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걸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걸어야 되기때문에 아이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많은 곳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동굴 엑스포 타운이다.
동굴 엑스포 타운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나 아이는 동굴 탐험관에 꼭 들려본다고 한다.
박쥐가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의 지붕이 인상적인 이곳에는 세계 7대 동굴인 용암동굴, 사암동굴,
석고동굴, 소금동굴, 해식동굴, 얼음동굴, 석회동굴을 차례로 탐사해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내눈에 포착된 죽서루의 나무기둥!
선조들의 건축의 미를 여실히 보여주는 공법이었다.
놀라운 광경을 마주대할때마다 정말 가슴이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위를 반듯하게 깎지 않고 원래 모양을 그대로 살리며 서로 맞추는 기법을 그랭이 공법이라고 한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살리고 싶어한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죽서루의 나무 기둥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사부 사자공원에서 나무데크 길을 따라가거나 증산 해변을 걸어가면 추암 해변으로 이어진다.
추암 해변은 '애국가의 일출 장면'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예전에 다녀온 곳인데, 꼭 아이와 함께 촛대 바위를 다시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 나라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능파란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문신인 한명회가 이곳 절경에 '추암'이라는 이름 대신 '능파대'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능파대에서 기암 괴석들의 모양을 보여 상상의 나래를 펴보고 싶다.
해파랑길을 걸어요. 삼천편에는 해파랑길의 풍경과 유적들 뿐만 아니라, 맛집에 대한 정보와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을 해준다.
삼척 여행을 하기전에 아이와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설화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것 같아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부분이다.
고전문학 시간에 배웠던 '헌화가'를 재미난 벽화그림과 함께 만나게 됐다.
쉽게 이야기를 들려줘서 아이들의 배경지식 쌓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삼척에 가면 이렇게 헌화가의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벽화 하나에도 이런 설화 이야기를 담아 놓아서 맘에 쏙 들었다.
말많고 탈많은
독도!
해파랑길 삼척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어떻게 우리나라 땅이 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우리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신라 장군 이사부의 용맹함으로 인해서 우리 나라 땅이된 울릉도와 독도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래본다.
해파랑길을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생태, 그리고 과학이 담긴 길을 만나게 된다.
교육이란 이렇듯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다보니, 늘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인듯 보여진다.
그나마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만족스러운것 같다.
봄이 되면 책을 벗 삼아 아이와 꼭 해파랑길을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