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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경책 - 역사 문화 인문지식이 업그레이드되는
나가오 다케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탄생일이 아니라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을 받는 기쁜날이라는
말에 조금 놀라웠던 경험을 하게 됐다.
내가 아이 나이때는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보내면서 지냈지만,
아이는 교회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머리속에는 예수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듯 보인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알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계를 시키지 않는 모습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회에 다닌다면 자연스럽게 읽겠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 성경책은 마냥 꺼내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던중 발견한 책이 바로 '유쾌한 성경책'이었다.
성경책을 역사 문화책을 읽듯이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읽기에 이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아이를 위해서 찾던 책이 바로 이책이라는 확신을 안고 내가 먼저 살펴보게 됐다.
나는 성경책을 서너번은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읽을땐 세로 읽기에 워낙 글씨가 작아서 정말 읽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우리 아이가 교회를 안다닌건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아이가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다니게 됐는데,
아이가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나님이 인류를 만들게 되는 창세기를 배우고 와서 아이가 너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인류는 진화를 거쳐서 지금의 인류가 됐는데, 어떻게 성경엔 진화의 과정이 없이 아담과 이브가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냐는 말에 어떤 답을 줘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워낙 과학책 읽기를 좋아하던 아이에게 성경의 창세기편은 받아 들일 수 없는
허황된 이야기로 다가온듯 보여졌다.
그후, 아이는 교회에 가지 않게 됐다.
그래서 아이가 알고 있는 성경은 창세기 편밖에 없다.
예전같으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성경과 관련된 영화들이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산타클로스가 나오는 영화이외에는 별로 하는게 없는것 같다.
오죽하면 크리스마스엔 '나혼로 집에'의 '케빈'과 보내야겠다는 아이의 말에 웃음이 나오곤 한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아이의 나이가 들면서 다윈의 '진화론'과 성경의 '천지창조'를 이해할 나이가 됐다는 사실에
'유쾌한 성경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융통성이라는게 생겼기 때문에 성경을 받아 들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종교 경전인 성경이 아닌 이야기와 그림이 곁들인 책을 발견하게 된거다.
종교를 넘어서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아이가 거부반응없이 읽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책의 시작은 성경의 성립의 역사 부분이 나온다.
알기 쉽게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지는 부분이며 구약과 신약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 있다.
내가 성경책을 읽고 있는걸 보고서 놀란 신랑이 교회에 다닐거냐고 묻는다.
성경은 정말 교회에 다니는 사람만 읽는다는 인식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성경의 내용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도 10년만에 성경을 다시 대하게 됐는데, 유쾌한 성경책은 이름 그대로 보는내내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어려운 용어가 아주 쉽게 정리가 되어 있고 옛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때 우리 외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해달라는 손녀에게 매번 아주 재밌는 이야기들을 해주시곤
하셨다. 그 이야기의 대부분은 성경의 이야기들이였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 노아의 방주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
솔로몬왕의 지혜이야기,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나중에 성경을 읽고 난후에야 할머니는 구약성서를 재미나게 내게 들려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엔 성경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 아이도 성경을 이야기로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독교 신자들은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면 될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를 말하는 거다.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받아들이게 되니까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유쾌한 성경책은 재밌어서 밤새 읽게 된다고 하던데, 나또한 밤새 읽게 된듯 하다.
아는 내용이지만, 책의 구성이 워낙 쉽고 재밌기 때문에 빨리 뒷장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아이는 세계사를 배우고 있는중이다.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기독교 문화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찾게된 책이다.
중세시대를 배우면서 아이가 내게 묻곤한다.
구교와 신교의 차이에 대해서..~
점점 우리나라 역사뿐만 아이라 세계사에 이어 기독교에 대한 공부로 확장하는 아이의 모습에
대견스러운 마음이 든다.
유쾌한 성경책은 아직까지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 보지 못하신 분들께도 추천을 한다.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성경의 내용이 궁금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종교가 달라도 역사서로 성경을 읽는다면 별 부담이 없이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쉽게 성경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을 안고 새해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