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소녀 생각하는 숲 14
잭 샌닥 글,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스 샌닥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책 작가입니다.

모리스 샌닥은 몰라도 책의 제목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거의 들어 보셨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모리스 샌닥이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타임스에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그림책 작가

사망'이라는 부고 기사가 실렸을 만큼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였습니다.

 

얼마전 형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은 마지막 그림책인 '나의 형 이야기'를 만났었는데,

그의 인생의 철학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커스 소녀는 어린이책 작가이자 다섯 살 위의 형 '잭 샌닥'과 함께 출간한 책입니다.

폴란드계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모리스 샌닥은 어둡고 두려움에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유태인 대학살의 악몽이 세상을 뒤덮어 많은 유태인들이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어린 모리스에게 형 잭은 웃음과 위안을 주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형이 내 삶을 구원해 준 셈."이라고 회상할 정도로 잭 샌닥은 모리스 샌닥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렇게 애틋한 형제가 함께 작업한 작품이 바로 '서커스 소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소개가 된다고 하니 감회가 남다른 작품이 될것 같습니다.

 

서커스 소녀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을 보낸 동생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려는 형의 따뜻한

마음이 깔려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자의 등위에 올라서 있는 소녀가 바로 서커스 소녀, 플로라입니다.

서커스 단원들과의 생활이 어린 소녀의 삶의 전부입니다.

서커스를 보러오는 관객들에 대한 알 수 없는 환상을 갖고 있는 플로라는 바깥세상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러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져 갑니다.

 

서커스 단원들에게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점점 미궁속에 빠져들만한 대답만 들려준답니다.

 


 

 

 

 

플로라는 깜깜한 어둠 속을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난 정말 행복해. 지금부터 바깥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서커스 소녀는 용기를 내서 바깥세상으로 나옵니다.

그 유명한 '데미안'에서처럼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란 생각이 듭니다.

 

사카스 소녀, 플로라는 어두운 거리를 살금살금 경계하며 걷게 됩니다.

사자도 무서워 하지않는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바깥세상에 나오자 강아지의 그림자에도 놀라는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바깥세상 사람들을 직접 마주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아직 바깥세상 사람들의 정확한 정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플로라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커스 나라에서만 쭉 살아왔기 때문에 바깥세상에 대해서는

막연한 환상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깥세상 사람들이 실제로 서커스를 보러 오지 않을때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함에 나오게

된거랍니다.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우리가 보면 너무나 위험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지켜봅니다.

나무와 나무에 밧줄을 걸어서 외줄을 만들었으니까요.

 

오히려 외줄을 타고 위에서 지켜보는게 더욱 편하다는 소녀입니다.

아무래도 바깥세상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겠죠.

 

 

 

 

 

 

서커스 소녀의 꿈속에서는 바깥 세상의 사람들이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같은 얼굴이기 때문에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두려운 마음이 더욱 강하게 든다고 합니다.

저또한 모두가 같은 얼굴이면 매우 끔찍한 공포로 다가온다는 사실도 경험하게 됐습니다.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드네요.

플로라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외줄 위에서는 바깥세상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고서

용기를 낸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외줄에서 내려옵니다.

가까이서 바같세상 사람들을 지켜보기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까이서 지켜본 바깥세상 사람들의 모습은 서커스 단원들처럼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을 하게 됩니다.

꿈은 꿈일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플로라는 행복한 마음이 됩니다.

서커스 단원들에게 돌아온 플로라는 바깥세상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바깥세상 사람들이 머리를 땅에 대고 빙글빙글 돌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는 것도요."

"우리도 알고 있었어, 플로라. 하지만 네가 직접 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지."

 

 

 

 

 


서커스 소녀는 현실의 바깥세상에 호기심을 느끼고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직면하게 되는 두려움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형이 만든 이야기에 모리스 샌닥은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서커스 소녀, 플로라처럼 처음 경험하는 세계에 갈때는 이런 두려움을 느끼게

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모험심만 있다면 난관을 뚫고 전진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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