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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 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2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평점 :


드라마 '주군의 태양' 주군과 태양의 비밀이 담긴 바로 그 책!
가부와 메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폭풍우 치는 밤에'를 만나게 됐습니다.
드라마가 끝나도 주군이 보던 '폭풍우 치는 밤에'의 인기는 여전한것 같아요.
아이세움에서 저학년용 그림책으로 나온 '가부와 메이 이야기'가 드라마에 힘입어서
이젠 어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6권의 내용이 뭐하나 흠잡을때 없는 내용이라서 어린이들에게 추천도서로
최고인듯 합니다.
저희 아이도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추천도서로 지정해준 목록에 '폭풍우 치는 밤에'가 있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라는 것은 많이들 아실거에요.
먹이사슬의 원칙대로 늑대는 염소를 잡아 먹는 구조인데,
책속에 등장하는 늑대 가부는 염소를 친구로 인정을 하는 특이한 녀석입니다.
염소 메이 또한 한번쯤 늑대 가부를 의심을 할 수도 있을텐데,
아무 의심없이 굳게 믿는점이 정말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폭풍우 치는 밤에'는 우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독서 토론용으로도
많이 활용이 되는 도서입니다.

총 6권인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어제 아이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주군의 태양'을 열혈 시청한 아이는 책을 읽으며 드라마의 내용과 연관관계를 찾아 가며
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부가 주군이고, 메이가 태양이라면서요.

저학년 그림동화지만, 고학년인 아이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림 동화라는점 말씀드리고 갈께요.
마지막 권을 읽으면서 아이는 "어떻해~ 어떻게~"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하게 고이고요.
아이가 완전히 책속에 빠져든 모습이었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를 보고 나서 책을 보니까 더욱 몰입도가 커지는것 같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6권을 내리 읽으면서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 오지 않은 7권이 궁금하다고 하네요.
다행히 7권의 내용을 알려주니까 드라마랑 똑같은 결말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잠을 자러 갑니다.

제가' 폭풍우 치는 밤에'를 다시 만나게 될줄은 정말 몰랐던 일입니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 책갈이를 해주는데, 당연히 '가부와 메이 시리즈'도 안볼거라는 생각에
도서관 행사에 기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주군의 태양'으로 다시 아이가 '폭풍우 치는 밤에'를 찾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염소 메이가 폭풍우가 치는 밤에 비를 피하기 위해서 찾아든 오두막!
칠흙같이 어둡기 때문에 그림책에서 볼 수 없는 검은 바탕이 들어가요.
지금은 검은 바탕의 책이 많았는데, 몇년전만 해도 검은 바탕의 그림책은 정말 특이한 경우였어요.
주위가 아주 어둡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 정말 새까맣게 표현을 하는거랍니다.
일본 작가 키무라 유이치의 글과 아베 히로시의 그림입니다.
왠만해선 그림책 작가에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인데, 폭풍우 치는 밤에는 워낙 특이한 점이 많은 책이라서
찾아 보게 되는것 같아요.

늑대 가부 또한 푹풍우 치는 밤에 다리를 다쳐서 나무 지지대를 하고 오두막으로 옵니다.
나무 막대의 소리만으로 염소 메이는 가부가 말굽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으로 늑대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 인간들은 선입견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데,
바로 '가부와 메이 이야기'의 첫번째 이야기인 '폭풍우 치는 밤에'에서는 선입견 없이 친구를 대하는
태도를 우리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넌 늑대, 난 염소! 라는 타이틀을 빼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하는 가부와 메이는 서로 생각이 잘
통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거든요.
이렇게 아이들이 선입견 없이 친구를 대한다면 학교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이나 왕따의 문제도
해소되지 싶습니다.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친구를 대하게 되면 소통의 창이 열릴테니까요.

우르르 콰쾅!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도 주군와 태양이 폭풍우 치는 밤에 만나게 되는데
똑같은 설정에 아이가 책을 읽다가 콕 찝어서 말을 해주네요.
정말 드라마랑 책의 내용이 똑같다면서요.
앞이 안보이는 폭풍우가 치는 밤에 가부와 메이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두막에서 비를 피하게 됩니다.
서로에게서 닮은점을 찾아낸 두 친구는 폭풍우를 만나서 나쁜밤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 밤이라는 대화를 나눕니다.
책속의 이야기는 아주 고요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어찌나 제 마음은 조마조마 했는지요.
혹여 번개가 우르르 쾅! 쳐서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는지라 올림픽
결승 경기를 보듯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그림책인데 이런 긴장감은 넘 웃기다고 생각하면서요.

거세게 몰아치던 폭풍우가 멈추었습니다.
가부와 메이는 각자의 집으로 가면서 내일 낮에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늑대와 메이는 두사람만 알 수 있는 암호를 정합니다.
바로 "폭풍우 치는 밤에" 랍니다.
너무나 낭만적인 비밀 암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제게 말을 합니다.
"엄마, 폭풍우 치는 밤에가 가부와 메이의 암호였어~"


"그럼, 조심하세요. '폭풍우 치는 밤에'."
"잘가요. '폭풍우 치는 밤에."

헤어지는 가부와 메이를 보는데 제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우정을 넘어서 사랑의 소리가 들려서 그런것 같아요.
넘 낭만적인 그림 동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내일 낮에 만났을때 가부와 메이에게는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완전 궁금하답니다.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