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스쿨 2 : 그만 좀 괴롭혀 - 폭력이 뿅~ 사라지는 책 마인드 스쿨 2
김미영 글.그림, 천근아 기획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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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교수가 기획한 인성책이라는 설명에 책을 읽기전부터 흥미를 갖았다.

많은 아이들의 상담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이야기라서 더욱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모듬어 줄 수 있는 내용이여서 모든 어린이들이 읽어 보면 좋을것 같다.

 

특히나 구성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엮어내서 보다 쉽게 전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림도 아주 예뻐서 남녀 모두에게 호감이 가는 캐릭터로 전개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한두번은 겪게 되는 일이 바로 학교 폭력일듯 하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경험한 일이라서 아이들 스스로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 가길

바래본다.

 

어느날 친구에게 폭력을 당했을때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을 할까?

 

 

아이가 2학년때의 일이다.

학교에 다녀오면 하루의 학교 생활을 엄마에게 말해주는 다정다감한 아들이 있다.

아이네 반에는 책속의 김강한처럼 덩치가 유달리 크고 힘이 센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회의를 가시면 이 아이가 친구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반장과 함께 팀이 되서 떠든 아이를 골라내서 벌을 준다는 거다.

친구 두명이 상대방의 귀를 잡고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시킨다던지, 제자리 뛰기를 시킨다고 한다.

 

평소 워낙 아이가 폭력적인건 알고 있어서 운동회때나 소풍을 갈때, 급식 당번날 학교에 가보면 항상

아이를 때리는걸 본 후라서 그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있던 찰나였다.

반장과 함께 선생님이 없을때 왕처럼 군림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벌까지 주는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반 학생들이 그 아이때문에 학교에 오기가 싫다고 할 정도로 폭력적인 아이였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폭력적인 아이의 뒤엔 폭력적인 부모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자라기 때문에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있어서 부모들의 본보기는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말 한마디도 실수를 할까봐 조심하던때가 기억이 난다.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받아 들이기 때문에 부모의 행동과 말을 그대로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의 성향을 그대로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조심스러운 부분일듯 하다.

 

선생님께 말을 할까?

그 엄마에게 말을 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책속의 피해학생 대기의 엄마처럼 조용히 학교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가해 학생인 반장과 그 아이를 찾아 갔다.

둘이서 그네를 타던 아이들을 만나서 조용히 이야기를 해주고 왔다.

떠든 사람의 이름을 적는건 되지만, 그 아이들에게 벌을 내리는건 너희들의 몫이 아니라고 알려줬다.

벌은 선생님이 내리시는거고, 떠든 아이들은 벌대신 청소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이들에게 각인을

시켜줬다.

선생님께 그동안의 일은 말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벌을 내리는 일을 그만 두라고

타이르고 토닥여 주고 돌아왔다.

만약 같은 일이 또 발생하면 그땐 선생님과 부모님께 말을 하고 경찰에도 신고를 한다고 살짝 엄포도

놓았다.

 

그후로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책속의 대기와 강한이가 친구가 됐듯이 우리 아이와 그 아이도 친구가 됐다.

나는 학교에서 그 아이를 만나면 평소보다 더욱 살뜰히 챙겨주고 다정하게 말도 건내주었다.

아이는 이제 아주 멀리서 나를 보면 웃으며 뛰어와서 인사를 건내고 살갑게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됐다.

 

아이들은 아직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잘못이 뭔지 모르고 행동을 할때가 있다.

본인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 인식을 하게 되면 안하게 되는걸 확인을 했다.

또한, 진심으로 보듬어 주면 아이의 성향도 예쁘게 바뀔 수도 있었다.

당근과 채칙을 함께 써야 했던 부분이었다.

 

 

 

 


 

대기의 몸에 난 멍을 본 엄마가 왜그런지 묻자 본인의 실수로 계단에서 굴렀다고 거짓말을

둘러댄다.

아이들 대부분이 이런 행동을 취하는듯 하다.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폭력을 당한 사실을 자꾸 숨기게 된다.

사실은 이때 부모님께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내가 고등학교때 일이다.

체육을 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같은반 친구 두명이 화장실로 따라 들어와서 문을 닫더니 내 등짝을

때리고 갔던 일이 있었다.

일명 우리 시대때는 날라리라는 아이들이다.

자기들보다 이쁘고 남녀공학이다 보니 남학생들한테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때린거란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난 갑자기 혼자서  당한 일에 어찌나 화가 나고 속상하던지..

우선 교실에 가서 엎드려서 울었던것 같다.

짝꿍에게 얘기를 하고, 친구들에게 사실이 퍼져나가자 담임선생님이 사실을 알게 되셨다.

 

그 아이는 교무실로 불려가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가자 엄마가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는 그날 저녁 그 아이의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왜 우리 딸을 때렸냐고??

한번만 더 그러면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말씀하시던 엄마가 정말 든든했다.

 

만약 이날 보복이 두려워서 일진 아이들에게 조용히 당했다면 난 계속적으로 그 아이들에게 맞았을것

같다.

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정의로운 엄마에게 말을 했기 때문에 학교 생활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다음날 국어 시간에 국어 선생님이 친구를 이유없이 때리면 처벌을 할거라는 말씀도 해주셔서 정말

눈물이 날뻔 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 그 아이와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현재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본다.

 

폭력을 당하면 혼자서 고민을 하지 말고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그 즉시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또한 폭력을 행사한 학생과도 아주 친하게 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각이 부른 폭력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엔 생각외로 정의의 편에 서서 도와줄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을 피해 학생들이 알고 있으면

좋겠다.

 

 

 

 

 

 

책속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서로 영혼이 바뀌는 경험을 통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됐을때 아이들은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통해서 알게된 애플 데이다.

둘(2)이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하는 날이라고 한다.

10월 24일!!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데이, 짜짱면 데이 , 삼겹살 데이는 들어 봤는데

이렇게 좋은 애플 데이는 처음 들어 본다.

 

나도 앞으로 애플 데이를 이용해서 사과할 일이 있을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대기는 드디어 학교 폭력을 혼자서 짊어지지 않고 어른들께 말씀을 드린다.

진정한 용기란 바로 이런 모습이라는 사실을 우리 어린이들이 알기 바래본다.

 

선생님께 말하는건 절대로 고자질이 아니라는 점을 아이들 스스로 인지하기 바래본다.

 

 

 

 

 

 

애플 데이를 맞아서 강한이가 대기와 반아이들에게 사과를 한다.

사과를 하는 친구는 따뜻하게 감싸줘야 한다는 사실도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아직 인성이 자리 잡히지 않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다.

 

 

 

 

 

 

이제 강한이와 대기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듯 하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린 모두 사이좋은 친구가 되니까 말이다.

 

힘이 남아 돌아 힘자랑을 했던 강한이는 이제 그 힘을 이용해서 반청소를 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여학생들이 멋지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진정으로 강한건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그 힘을 이용해서 좋은일에 사용하는 거라는 사실을

우리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 배웠을것 같다.

 

 

책속엔 학교 폭력에 대처하는 메뉴얼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 어린이들이 모두 읽어 보길 바랜본다.

책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만화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인드 스쿨은 학교 폭력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왕따에 대처하는 이야기도 나와 있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책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아이들 인성 교육을 시키기 힘든데,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스스로 배워나가면 가장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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