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만난 우리 역사 - 재미있는 문명 교류 이야기 사회와 친해지는 책
박미란 지음, 김진화 그림, 정수일 원작 / 창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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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한국사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근현대사까지 쉬지 않고 달린 한해였던것 같아요.

이제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새로운 역사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던중 아주 흥미로운 책이 제눈에 띄였답니다.

제가 책 찾아 내는데는 일가견이 있거든요.

 

'세계와 만난 우리 역사'라는 제목만으로도 넘 재밌을것 같았어요.

또 창비책이라 안심도 되고요.

우리나라 문명 교류의 역사를 어린이 눈높이에 알맞게 풀어서 쓴 책이라서 어렵지 않은점도 좋았어요.

 

우리나라의 역사는 세계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발전했다는 사실은 교육방송을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나온걸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흐름을 따라 유물과 인물들을 살펴보고

한국을 비롯해 서로 다른 문명들이 어떻게 만나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알아보면서 아이들의

역사 탐구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좋은 책이 될것 같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은 바로 빗살무늬 토기죠.

저도 이번에 여름방학때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가서 빗살무늬 토기를 아이와 함께 보고 왔습니다.

 

북유럽의 핀란드 소로 유적에서 나온 빗살무늬 토기의 모습과 암사동 유적에서 나온 빗살무늬 토기의

모습이 많이 비슷한걸로 미루어서 학자들은 새로운 가설을 세우게 된다고 합니다.

빗살무늬 토기를 만든 사람들이 유라시아를 가로질로 이동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도 받았을 거라고 합니다.

 

 

 

 

 

 

선사 시대에 큰 돌을 세우거나 쌓아서 기념물을 만든걸 '거석문화'라고 합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거석 기념물인 카르나크 열석.

태평양 동쪽 끝에 있는 이스터 섬에는 사람 모양을 한 거대 석상인 모아이.

우리나라엔 고인돌이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의 거석 유물을 보면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학자들은 거석을 세우는 풍습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이동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자기네 문화를

전파했을 것으로 여깁니다.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고조선에 닿은 청동검 또한 문명 교류의 유물입니다.

그동안 국사 시간에 배운 비파형 동검과 세형동검을 이책을 통해서 아주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전 궁금했던 이부분이 해결이 되어서 진짜 대만족입니다.

무조건 학교에서 암기를 해서 시험을 보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악기 모양을 닮은 비파형 동검을 사용하던 고조선 사람들은 높은 구리 문화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북방에서 들어온 문화인 세형동검을 받아들여 새모양 안테나식 손잡이를 한 세형동검을 만들어냅니다.

세련된 감각과 뛰어난 기술을 지닌 고조선 사람들의 손길이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면서 쌓인

여러 민족의 슬기들을 한데 모아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검으로 진화시킵니다.

 

 

 



 

백제의 최고의 유물을 꼽으라고 하면 금동대향로를 뽑게 되는것 같아요.

작년에 아이와 함께 국립중앙어린이 박물관에서 금동대향로에 대한 수업을 받았어요.

자세하게 대향로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모조품이지만 직접 대향로에 향도 피워보면서 향료의 쓰임도 아이와 배워 볼 수 있어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금동대향로에는 다섯명의 악사들이 앉아 있는데 배소, 피리, 완함, 항아리 북, 거문고 등의 악기들이

등장을 합니다.

거문고를 빼고는 모두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악기라고 합니다.

 

'배'소라 불리는 관악기는 북방 유목 민족이 원조라고 합니다.

기타처럼 생긴 '완함'이란 악기는 서역에서 말 위에서 앉아 연주하는 악기였습니다.

항아리처럼 생긴 '북'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불교 유적지인 보로부두르 불탑에 같은 모양의 악기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금동 대향로라는 유물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문명의 교류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것 같습니다.

 

 

 

 

 

 

석굴암은 문명 교류의 걸작이라는 사실을 알고들 계신가요??

석굴암은 동쪽으로 전해진 불교 미술이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 민족이 문명 교류를 통해서 피워낸 아름다운 꽃입니다.

 

석굴암은 다른 나라의 석굴 사원과는 크게 다릅니다.

인도나 중앙아시아 및 중국의 경우는 지질의 특성상 바위가 물러서 석굴을 파거나 굴 안의 불상을

조각하기 쉽지만, 신라는 단단한 화강암이 대부분이어서 조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신라 사람들은 산에 굴을 판 다음 그 안에 석굴 모양으로 조각품을 조립하여 설치하게 됩니다.

서쪽에서 전해진 불교의 석굴 미술을 완전히 독창적을 해석을 합니다.

 

 

 


 

 

고려엔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가 있습니다.

벽란도엔 중국 송나라 상인을 비록하여 일본, 동남아시아,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북적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엔 해상왕 장보고가 있었지요. 장보고는 고려가 바다를 통해 세계를 맞이하고 세계를 향해 

스스로 뻗어 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세계를 향한 고려의 활동은 오늘날 우리에게 '코리아'라는 이름을 선물로 남겨 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정말 문명의 교류에 대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우리나라의 유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생기게 되네요.

우리 민족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먼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는지 알게된 계기도 됐습니다.

 

작은 물품 하나에도 만든 사람의 생활, 역사, 생각, 그리고 예술적 감각 등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물품 하나가 전해진다는 것은 문명의 한 덩어리가 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도 이렇게 다른 세계와 문명을 주고 받는 가운데 성숙되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속의 세계' '세계속의 한국'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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