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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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화님의 빨간 자전거가 비룡소를 통해서 에세이북으로 나왔습니다.

워낙 어릴때부터 김동화 작가님의 만화를 좋아해서 지금까지도 팬으로 남아 있습니다.

 

빨간 자전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만화여서 더욱 반가운 마음을 갖고 읽게 됐습니다.

만화를 본 후에 에세이집을 다시 읽게 됐는데,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뭉클뭉클 가슴이 메여 오다가도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우리내 사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만화보다 전 에세이집이 훨씬 내용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약간의 이야기 전개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을 보면 만화에서는 야화리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고 하면

에세이집에서는 모든 이야기의 마무리에 우편 배달부의 시선으로 마무리가 되는 점이

큰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로 봤을땐 야화리에 사시는 인물이 더욱 강조됐다고 하면,

에세이집에서는 우편 배달부에 더욱 촛점이 맞춰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빨간 자전거의 주인은 바로 야화리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편 배달부입니다.

어릴적 아빠의 자전거 뒷자리를 타고 가던 빨간 자전거의 추억을 잊지 못해서 대를 이어서

우편 배달부가 됐다고 합니다.

 

그를 보면 우편물을 배달하기 전에 행복을 배달해 준다고 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마을 곳곳을 다니며, 외롭고 소외된 야화리의 주민들을 일일이 챙기는 모습에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분이 있으면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게 되죠~

<생활의 달인>에 출현했던 우편 배달부가 기억이 나네요.

그분은 도시에서 우편 배달을 하기 때문에 우선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오전중에 빠른 스피드로 우편물을 배달합니다.

이분이 생활의 달인에 나와서 우편물을 최고 속도로 분류를 해서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모습을 봤어요.

빠른 손놀림으로 아파트 우편함에 한치의 실수도 없이 "다다다다~ 슁슁~!!" 우편물을 꽂게 됩니다.

다른 우편 배달부 보다 작업 속도가 배로 빨라서 일이 빨리 마무리가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일을 빨리 마무리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완전 반전의 우편 배달부였습니다.

남은 오후 시간엔 독거 노인들을 찾아가서 그분들에게 행복을 배달해 주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손과 발이 되드리고, 쌀이 없으면 쌀을 사다가 넣어 드리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우편 배달부의 모습을 봤었는데, 빨간 자전거의 우편 배달부도 이렇게 행복을 배달하는 우편 배달부였네요.

 

 

 

 

 

 

야화리 주민들과 소통을 하며, 그들에게 든든한 우편 배달부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외딴집에 사는 희문 할아버지를 아침마다 찾아 뵙고,

노인들만 사는 동네라서 심심해 하는 아이들의 말동무도 되어 주고,

꽃을 배달하며 사랑의 큐피트도 되어 드립니다.

 

아이가 우편 배달부에게 묻네요.

"아저씨는 저양말 중에 어떤 양말을 신을 것 같아요?"

 

여러분이라면 이중에서 어떤 양말을 신으실것 같으세요.

아이의 아빠는 매일 아침 제일 먼저 양말을 골라 신고 나가시는데 항상 구멍난 양말을 신고 나가신다고 합니다.

양말 하나에도 아버지의 마음이 새겨져 있네요.

 

"그렇구나. 아버지가되면 바보가 되나 보다.

멀쩡한 건 부인 신기고, 예쁜건 아이 신기려다 보면 아버지 차지는 늘 구멍 난 양말뿐이지, 뭐."

 

 

 




주민들과 소통하며 하루하루 행복을 전해주는 우편 배달부의 마음 또한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물소리도 듣고, 바람 소리도 듣고, 야회리 주민들의 웃음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오토바이가 아닌 빨간 자전거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야만 이 모든걸 느끼고, 보고 ,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화리의 주소는 참 예쁘답니다.

'야화리 산길 따라 외딴집'

'임하면 향기리 시인의 집'

'향기리 들꽃나무 울타리집'

'개가 많은 집'

'별이 뜨는 밤에 아름다운 집'

 

이렇게 시골마을에는 편지에 번지수 대신 어디에 누가 사는지, 어떻게 집을 꾸몄는지,

어떤 애완동물을 몇마리나 키우는지, 가슴으로 읽는 주소들이 적혀 있습니다.

우편 배달부는 주소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한번의 실수도 없이 모두 제집에 맞게 배달을 한답니다.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을 보고 지나치지 않는 야화리 주민들의 순박한 모습에

저도 이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얼굴에 새겨진 주름살을 보며 계급장을 달았다며 큰소리를 치고,

아직도 할아버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할머니들의 소녀같은 마음도 보게 됩니다.

떠나간 자식들을 기다리면서 본인은 나무의 뿌리기 때문에 가지들은 쭉쭉 뻣어 나가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선 이게 바로 우리네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큰 가르침을 주는 동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제가 어릴적만 해도 동네마다 빨간 우체통이 있었는데,

지금은 우체통을 찾으러 동네를 한바퀴 돌아봐도 눈에 안보일때가 더 많은것 같네요.

결국 우체국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편지가 갖는 마음의 전달을 우리 아이들은 못느껴 볼것 같아서 마음 한편이 무거워 집니다.

저희 아이도 크리스마스 씰은 알아도 우표는 매우 신기해 하는 모습입니다.

예전엔 생일 축하 전보도 있었고, 소식을 전할땐 편지나 엽서를 이용했었는데요.

우표를 모으기도 하고 보낼 편지가 많아서 우표도 10장이 넘게 사놓고 책상 서랍에 넣어 뒀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이런 추억속의 말들을 하면 아마 우리 어린이들은 내가 어릴적에 듣던 6.25 피난 시절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화리 주민들과 우편 배달부는 서로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야화리로 가고 싶은데, 야화리의 주소는 어떻게 될까요?

 

큰 느티나무에서 아빠의 마음이 담긴 나무 그네도 타보고 싶고,

할머니가 타 주신 시원한 콩으로 만든 아메리카노도 마셔보고 싶습니다.

밭에다가 꽃잎으로 쓴 '사랑해'라는 글자도 확인해 보고 싶고,

손주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매일 도시락을 품에 넣고 종종 걸음으로 달려가시는

할머니도 만나고 싶습니다.

 

우편 배달부의 빨간 자전거의 뒤에 타고 같은 마음으로 행복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야화리에 가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따뜻한 마음을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삭막해지는 도시 생활속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을테니까요.

 

어디선가 "찌릉 찌릉~" 소리가 들리면 빨간 자전거를 타고 행복을 배달하는 우체부가 올까봐

뒤돌아 보게 될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 깊이 울려퍼지는 행복의 메아리 소리가 들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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