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난중일기 1218 보물창고 7
이순신 지음, 박지숙 엮음 / 보물창고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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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중에서 아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남자가 봐도 질투가 날 정도로 넘 멋지다고 하네요.

 

올여름 방학을 맞아서 광화문에 있는 '충무공 이야기'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서너번 다녀왔지만,

가면 갈수록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이야기를 배울 수 있어서 계속 가게 되는것 같아요.

 

 

 

 

 

 

아이가 이순신 장군을 배우면서 처음에는 거북선에 많은 관심을 갖았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이순신 장군의 기지가 돋보이는 해전의 전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해가 바뀌면서 이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7년간 직접 쓰신 난중일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점이 찾아 왔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갖으면 저는 연계해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발빠르게 찾은 책이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난중일기> 입니다.

 

2013년 <난중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알고 계신가요?

동북아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임진왜란의 자료로는 유일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뜻깊은 해에 맞물려 난중일기를 보게된것 같습니다.

 

작가는 난중일기에 기반을 가지고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한자어를 풀어서 책을 엮었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12세부터 18세의 청소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도 학교를 다니면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동안 일기를 쓰셨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책으로 읽어 본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 또한 이순신 장군의 위인전은 많이 읽었지만, 정작 난중일기는 그동안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읽힌다는 목적으로 제가 먼저 읽게 된 난중일기는,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인간 이순신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으며 이순신의 여러 마음을 만나게 됐습니다.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과 임금님께 충성하는 마음.

병사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군법을 엄격히 처리해서 기강을 바로 잡는 마음.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인을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만나게 됩니다.

이순신은 멋진 나라의 충신이며, 장군이고, 아들이며, 남편이고 아버지였습니다.

 

힘든 전투 뒤에는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과 업무를 짧게 나마 기록으로 남기는 섬세함까지 갖추신 분이십니다.

일기를 읽다 보니 7년동안 전장에 계시면서 아파서 힘든 날도 많으셨건것 같았습니다.

너무 힘들어 누워 있었다는 글을 읽으며 편히 쉴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전쟁터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비가 와서 물이새서 편히 쉴곳이 없고, 눈이 와서 너무 추우면 헐벗은 군사들에 대한 걱정이 먼저이신 분이십니다.

전쟁내내 계속되는 원균의 모함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 대범함을 보여주시는 이순신을 보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 많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막내아들이 전쟁터에서 죽은 뒤에 쓴 일기를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됩니다.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버지의 비통함이 그대로 일기에 나와 있습니다.

 

 

"면아!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다니 이게 웬 말이냐?

천지가 어둡고 태양도 빛을 잃는구나.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남달리 영특하여 하늘이 시기한 것이냐?

내가 죄를 지어 너에게 미친 것이냐?

장차 나는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간단 말이냐?

차라리 너를 따라 죽어 지하에서 같이 지내고 싶구나.

오늘 하룻밤 지내기가 일 년처럼 길구나!"

 

(난중일기 본문 159쪽에서...)

 

 

 

 

 

 

학교때 배웠던 이순신의 시조입니다.

바로 난중일기에 적혀 있었네요.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어스름한 달빛이 비추어 휘파람을 불며 시를 읊조렸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 해전에서 적의 탄환을 맞고 죽음을 맞이 하게 됩니다.

"전쟁이 한창 급하니,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남기시고 떠나게 됩니다.

이순신 장군은 죽음을 맞이 하는 순간까지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안고 가시는 충신의 모습을 보이십니다.

만약,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안계셨다면 지금의 우리 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난중일기를 읽기전에는 이순신 하면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장군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용맹함 속에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 이순신을 보게 됐습니다.

진정한 이순신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꼭 읽어 봐야 할것 같습니다.

 

어머님을 여의고 전쟁중에도 채소만 드시고 고기 반찬을 안드시자,

임금님이 직접 고기를 하사하실 정도의 효심 가득한 이순신 장군이시라고 합니다.

난중일기 속에는 이렇게 다양한 일화들이 깨알같은 재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난중일기를 통해서 인간 이순신을 만나게 되는 기회를 꼭 잡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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