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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자유롭게 뻥! - 황선미 인권 동화, 중학년 ㅣ 베틀북 오름책방 6
황선미 지음, 정진희 그림 / 베틀북 / 2013년 7월
평점 :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황선미 작가가 인권동화를 집필하셨네요.
신나고 자유롭게 뻥! 이라는 제목으로 두편의 이야기가 연결되서 등장을 한답니다.
두 이야기의 매개체는 축구공이랍니다.
축구공을 사고 싶은 아이와 그 축구공을 만드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아동의 인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동화랍니다.
황선미 작가가 아주 흥미롭게 이야기를 구성한걸 알 수 있습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경주는 축구공을 사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있어요.
어느날, 운동장에서 만난 국가대표 축구선수와의 축구 연습을 하면서 심장이 터질듯이 뛰는걸 경험을
하게 됐거든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두근거림에 경주에게는 비밀이 생기게 된답니다.
그날 국가 대표 선수인 장문호 선수와 함께 차던 축국공을 사는거였어요.
일반 축구공보다 몇배나 비싼 축구공이지만 경주는 그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에 끌려서 꼭 그 축구공을
갖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님에게 축구공 구입에 대한 상의를 들였으면 했는데,
경주는 끝까지 비밀로 말을 안하더라구요.
저금통의 돈이 비자 엄마는 돈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서 경주를 다그치지만
경주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경주 입장에선 본인의 저금통에서 돈을 꺼낸건데,
엄마는 경주에게 도둑질을 했다고 화를 내게 됩니다.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경주의 무의식적 반항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의 통제속에 경주는 한번도 자유롭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았다는걸 알 수 있답니다.
일명 우리가 알고 있는 목동 엄마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주의 엄마랍니다.
학교에서 학원을 차로 픽업을 하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학원을 이동하면서 먹게 하고,
이런 생활이 경주에게는 하나도 즐겁지 않은건 당연하겠죠.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바로 대학 갈때까지는 열심히 공부만 하라는 말들이죠~
저도 며칠전 저희 아이에게 이 말을 한것 같아요.
단 한시간만 놀고 있어도 불안해서 책을 보라고 하는 제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저희 아이도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주는 그날 신나게 심장을 뛰게 했던 축구공이 있으면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거란 기대감
때문에 축구공을 살려고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축구공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면서 경주는 축구공을 만든다는 파키스탄 아이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장문호 선수가 다리 부상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축구공이 참 고달픈 거네. 만드는 애들도, 가지려고 해도 안되는 나도, 축구 선수도 다 힘들구나.
축구공은 그냥 축구공인 줄 알았는데..."

결국, 경주는 원하던 축구공을 구입을 해서 신나고 자유롭게 축구를 하게 됩니다.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하는 축구가 아닌 그냥 공을 차는것 만으로 행복하기 때문에 뻥 하고 차는 거랍니다.
답답한 마음을 축구를 하며 풀 수 있는 경주를 보면서 '참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이 드네요.
경주의 일거수 일투족을 엄마가 알고 있으니 보이지 않는 감옥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저희 아이를 조금 풀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아이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저도 얼마뒤면 돌아오는 아이의 생일에 축구공을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맘껏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지금의 행복을 누리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파키스탄에 사는 라힘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아빠는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집을 떠나고, 엄마의 눈이 안보이게 되자
아홉 살 라힘은 어린 가장이 된답니다.
라힘이 하는 일은 오각형과 육각형 조각 서른두 장을 꿰매서 축구공을 만드는 일이랍니다.
이 일마저 없다면 라임의 가족들은 굶어 죽게 된다고 하네요.
할머니, 엄마,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지는게 바로 어린 라힘이기 때문이니까요.
하루에 축구공을 세개를 꿰매면 감자 몇개와 쌀 한줌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 인권 단체에서는 어린이 노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어린이에게는 보호받고 놀 권리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당장 라힘이 일을 하지 않으면 할머니, 엄마, 동생은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단체 사람들은 라힘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게 무엇인지 다 같이 고민해 보자고 말합니다.
'나에게는 텃밭이 필요해요.
토마토와 감자를 키울 수 있는 땅. 하지만 이건 꿈일걸요.
난 아직 공 세 개밖에 못 꿰매니까.'


눈이 안보이는 엄마, 점점 눈이 안보이게 되고 있는 아홉살 라힘,
너무 마르고 어린 여섯 살 동생,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이런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야속한 아빠!
라힘은 본인이 아빠의 입장이라면 절대 가족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거라고 다짐을 합니다.
아홉 살 어린 라힘은 아들이 떠나서 혼자 사시는 이웃집 할아버지께 찾아 갑니다.
할아버지는 텃밭이 있지만 가꿀 기력이 없으시고,
라힘은 텃밭이 없고,
용기내서 텃밭을 일구어서 가족들을 위해서 일부분만 가져가겠다고 할아버지께 말씀드립니다.
항상 반응이 없던 할아버지가 잡초를 뽑는 라힘에게 한마디를 하네요.
"라힘, 토마토를 키울 수 있니? 그게 먹고 싶다."
막대기처럼 마른 할아버지의 손이 라힘의 등을 가만히 쓸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