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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 우리 형
존 D. 피츠제럴드 지음, 하정희 옮김,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미국 유타 주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1896년을 유타지역이 미국 영토가 된 해라고 기억한다.
하지만 애든빌에서는 우리 부모님과 모든 아이들은 이 해를 꾀돌이 우리 형이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올바른 사람이 된 해로 기념했다.
-본문 7쪽에서..
꾀돌이 우리형을 보면서 혼자서 키득키득 거리며 책을 보게 됐다.
3살, 2살 터울의 삼형제의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그려나간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엄마'를 통해서 알게된 아롬주니어 책을 다시 한번 만나게 되서 반갑기도 했다.
존, 톰, 스웨인 형제의 재미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어린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낄낄거리며 책을 보자 우리 어린이도 급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엄마 읽고 나면 본인이 볼가라고 찜을 해둔다.
아이들이 책을 안읽어서 고민이 된다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엄마가 먼저 짬을 내서 책을 읽어보면 어떨지?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아이도 분명히 책을 보게 될테니까..~

꾀돌이 우리형은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을 보는것처럼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톰은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해 모든 일에 돈을 벌고 있다.
엄마가 알게 되면 안되지만, 그런 톰의 모습이 정말 밉지 않은 캐릭터로 나온다.
책의 첫장엔 수세식 변기가 처음으로 톰의 집에 설치되는 부분이 나온다.
집안에 뒷채를 들이면 냄새가 나서 어떻게 사냐며 울면서 걱정하는 막내 존의 모습이 진짜 귀여웠다.
수세식 변기가 처음 등장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이 아마 이랬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역시 꾀돌이 형은 이 기회를 틈타서 동네 아이들에게 수세식 변기를 보는 대가로 관람료를 받는다.

삼형제의 엄마는 정말 재미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새 같으면 홍역, 볼거리, 수두가 유행을 하면 형제, 자매들에게 옮길까봐 격리를 시켜 놓는데,
꾀돌이 형네 엄마는 한 아이가 병에 걸리면 모두 함께 병에 걸릴 수 있도록 한방에 몰아 둔다.
지금이랑은 정말 달랐던 시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꾀돌이 우리형은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해서 동굴 탐험을 갔다가 길을 잃은 아이들을 구출하게 된다.
진짜 천재적인 머리의 소유자가 맞는듯 했다.
거기다 용감하기까지한 멋진 형이다.
"마크 고모부가 수색대가 희망이 없다며 조만간 수색을 포기할 거란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프랭크와 앨런 형 그리고 레이디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제 천재적인 머리로 연구를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빨리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어른들에게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실패했을 때 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걸 알았죠.
그건 그렇고, 여러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주세요. 제가 머리를 좀 쉬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다음번에 또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즉시 나설 수 있을 테니까요."
-본문 109쪽에서...

하지만 꾀돌이 우리형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민자에 대한 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함께 맞서 싸우는 용감한 모습도 보인다.
그리스에서 온 친구를 미국인이 될 수 있게 도와주고,
당당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게 도움을 주지만, 결과적으로 대가를 받아내는 형이다.

강아지를 분양 받아서 양치기 개로 판매를 할 정도로 경제 관념도 탁원한 형이다.
동생은 이런 형이 못마땅하지만, 형의 말을 들어보면 일리가 있어서 수긍을 하는 모습도 넘 재밌다.

패혈증으로 다리를 자르게 된 친구를 도와서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형이기도 하다.
그후부터 형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동안은 모든 일을 할때 대가를 바라고 했었는데, 이때부터 대가를 받지 않는 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은 더이상 형 이야기를 안하고 책을 끝맺는다고 한다.
더이상 형의 이야기가 재밌지 않고 따분하다면서..~

꾀돌이 형이 비뚤어진 태도를 포기하고 바르게 살기로 결심을 한 뒤로 하루하루가 말할수 없이 따분해졌다.
얼마나 따분해졌는지 심지어 아빠는 학교건물에 불이 났던 날 밤에도 톰형이 방에서 자는지 확인해보러
2층으로 올라가지 않을 정도였다.
얼마나 따분해졌는지 이제는 더 할 얘기도 없다.
-본문 280쪽에서...
책을 읽으며 웃음이 끊기지 않았던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양질의 도서란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다.
괴돌이 우리형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한층 성숙한 자의식을 갖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