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바이, 제이제이 - 북트러스트 청소년 도서상 수상작 ㅣ 봄볕 청소년 (꼬리연 청소년문학) 1
앤 캐시디 지음, 공경희 옮김, 이보름 그림 / 꿈꾸는꼬리연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굿바이, 제이제이
어린아이가 두려운 눈을 하고 칠흙같이 어두운 곳에서 아주 작은 빛이 들어오는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표지사진은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궁금증을 몰고 왔다.
그 아이의 밑에는 이런글까지 적혀 있다.
어떻게 열 살짜리 소녀가 살인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은 '어린이 살인'이라는 소재를 갖고 쓰여진 책이다.
어린 살인범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가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에 대한 물음은 배제하고,
오직 살인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렌프류셔 틴에이지 북어워드 (청소년 도서상)
노스이스트 어린이 도서상
셰필드 아동 도서상
앵거스 도서상
북트러스트 청소년 도서상
화이트 브레드 도서상
케니기 메달 최종 후보작
★★★★★

살인을 은폐하려고 했다!
어린 시신의 상태는 너무나 참혹했다!
진실을 숨기고 있는 어린 소녀의 거짓말!
_ 본문 10쪽에서..

"제니퍼 존스는 여느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엄중한 조사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녀가 어린이들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 관계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그녀는 현재 가석방되어 안전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그녀는 어떤 보복을 받아서도 안 되며, 만약 그런일이 발생한다면 누구라도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다."
_본문 14쪽에서...

10살의 어린 소녀는 이제 며칠만 지나면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나이로 자라게 됐다.
몇개월전부터 제니퍼 존스가 아닌 앨리스 털티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
왜 어린시절 친구를 죽여야 했는지의 의문을 갖고 책을 끝까지 숨가쁘게 보게 됐다.
어린 제니퍼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친구를 죽여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책을 읽으며 하나둘 풀려나갔다.

결국 제니퍼를 어린 살인범으로 만든건 제니퍼의 엄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가 잡지 모델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살았던 제니퍼는 어느날, 엄마가 알몸으로 찍힌 사진을 보면서
주최할 수 없는 분노가 친구들에게 표출이 된다.
안락한 가정에서의 편안한 보통의 삶을 살아야 했지만 제니퍼는 잦은 이사와 바뀌는 보호자들을 통해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정하게 자랐기 때문에 더욱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 된듯 보여진다.
제니퍼에게 엄마의 성인 잡지 모델 일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었지만 동네의 모든 친구들이 알게 되면서
어린 소녀의 마음에 심한 상처가 남게 된다.
억눌렸던 마음이 폭력으로 표출되면서 엄마에 대해서 말하는 친구의 머리를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로
때리면서 소녀는 살인자가 된다.
판결을 내린 판사의 말대로 제니퍼는 '과실치사'라는 말로 요약이 되지만 그녀는 언론을 통해 잔인한
어린 살인자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

세월이 흘러 제니퍼는 앨리스가 되어서 새로운 삶을 살지만 아직도 그녀는 제니퍼로서
어린 살인마로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다.
다시 앨리스를 버리고 케이트가 되는 제니퍼를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린시절 우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평생 죄의식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제니퍼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소설에선 죽은 미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가 않는다.
아마 미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제니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죽은 아이의 가족들에 대한 내용도 심도있게 다뤄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 아이도 이제 만으로 10살이다.
제니퍼가 영국 태생이니 우리 아이와 동갑일때 벌어진 사건이다.
10살이란 나이??
'아직 어리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아가 아직까지 형성되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일거다.
어린 제니퍼에게 따뜻하게 아이를 돌봐줄 엄마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제니퍼의 엄마는 본인의 일을 딸에게까지 강요할 정도로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등장을 한다.

"난 앨리스 털티에요.
제니퍼 존스가 아니에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난 새로운 삶을 사는 나일뿐이라구요.
당신들은 날 이해하지 못해요."
_본문 80쪽에서..
이 책을 통해서 부모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아이를 잘 보살핀다는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함께 살고, 돈을 주고, 먹을 걸 주는게 부모의 할일이 다가 아니라는걸 알게 된다.
인성 교육을 통해서 사회에 나아가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가 부모여야 할것 같다.
제니퍼는 앨리스에서, 이제 다시 케이트로 살아가려고 한다.
모든 과거는 지우고 말이다. 그녀의 엄마까지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길 바래본다.
엄마를 보면 좋기도 하지만, 어린시절에도 엄마를 보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제니퍼를 보면서
그녀가 케이트로 살아가는 동안에 엄마를 만나지 않길 바래본다.
책을 읽으며 계속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제니퍼가 친구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날 그 호수에 친구들과 가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은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까??
철없던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제니퍼의 인생도, 앨리스의 인생도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리는
케이트를 보면서 행복을 찾을 권리를 그녀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녀가 이제 그만 과거에서 벗어나서 행복을 누리며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

'가엾은 프랭키.'
그는 앨리스 털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앨리스 털리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제니퍼 존스가 그랬던 것처럼 앨리스 털리도 사라졌다.
_본문 29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