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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 국내 최초 나무 의사 강전유 ㅣ 우리 인물 이야기 29
정승희 지음, 최현묵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6월
평점 :

우리 주변의 나무를 보면 아스팔트 위의 나무들이 병들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나 산성비 등 공해 때문에 다른 질병이 더해져서 갈수록
이상한 병들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나무들을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는걸 책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나무 의사~!!
정말 생소한 직업이더라구요.
아무나 나무를 치료하는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전문적인 의사 자격증을 따고서 나무들을 치료해야만 한다는 사실도요.
책에는 나무들의 질병을 연구하고 나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치료하신 강전유 나무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이분이 우리나라 최초의 나무 의사이신 강전유 할아버지세요~!!
표지의 모습과 정말 똑같으시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끝까지 소신껏 지켜 나가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정한 우리 시대의 위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도전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도 본받을 점이 정말 많을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자연을 사랑하는 넓은 마음 덕분에 우리는 천년의 세월이 넘은 나무의 모습도 계속해서
후세에 보여 줄 수 있으니 말이에요. 정말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답니다.

할아버지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피곤에 지쳐 퇴근하는 회사 생활이 어릴적부터 하기 싫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원농업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 후에 농사를 지으며 평생 농부의 길을 걷고 싶었다고 해요.
부모님들의 반대로 농업대학교를 나와서 졸업후 본인만의 땅을 구입해서 농장을 만들어서 열심히 가꾸었다고 해요.
본인의 꿈을 정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우린 할아버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을것 같아요.
좋은똥을 구해서 땅에 비료를 뿌리고, 몸에 똥냄새가 나도 게으치 않는 농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수확하기까지 돈이 많이 들어서 할아버지는 다른일을 알아보게 되요.
경기도에 땅을 구입해서 농장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서울로 편입이 되면서 땅을 내놓아야 해서
결국 할아버지는 농장을 접고 공무원 생활을 15년이나 하게 됐데요.
그러면서 본인이 해야 할일을 찾게 됐다고 해요.
안전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과감히 뛰쳐나와서 <나무 종합 병원>을 차리게 된답니다.

저도 나무 종합병원이 있는줄 몰랐을 정도니 할아버지가 처음 개업을 했을때는 정말 홍보가 부족했을거에요.
그래도 할아버지는 5년간 수입이 없어도 본인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는 집념을 보이더라구요.
점점 능력을 인정 받으며 나무 종합병원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할아버지 말이 나무는' 베짱 좋은 환자'라고 해요.
아파도 절대로 병원을 찾아 오는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아픈 나무에게 가야 하거든요.
할아버지는 아픈 나무가 태풍때문에 날아갈까봐 밤새 나무 곁에서 지키실 정도로 나무에 무한 애정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아마 나무들도 이런 할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져서 병을 이겨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무가 아프면 그 병의 원인을 밝혀 내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나무를 병원까지 들고 가는 힘든 작업도 할아버지는 힘든 내색 없이 하시더라구요.
나무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과 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무의 상태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고 해요.
링겔도 꽂고, 뿌리에 주사를 맞추기도 하고, 심한 경우엔 외과적인 수술도 해야 한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인 나무들의 치료도 많이 하셨다고 해요.
천연기념물들은 워낙 오래되고 큰 나무들이라서 병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또한 천연기념물인 나무들은 영묘한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 치료를 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절차가 아주 까다롭더라구요.
향나무를 치료 하실때는 차가운 계곡물에 보름동안 아침마다 목욕 재계를 해야 하는것도 마다 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을 망가뜨리는지 반성해야 해. 나무도 아프면 사람처럼 아프다고 말을 한다고."
"가끔 주택 건설을 한답시고 몇 백 년이나 되는 나무들을 베어 내는 것을 볼 때가 있어.
그런 나무들을 볼 때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
도로나 집은 다시 만들어도 되지만 수백 년을 산 나무들은 다시 키울 수가 없잖아.
사람들보다 나무가 더 오래 사니까."
(본문 p.122..)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지위나 돈이나 그런 것에 욕심이 없으니 참 좋아.
좋아하는 자연을 실컷 볼 수 있으니 인생의 맛이 나는거야.
내 인생,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
내 직업은 종교요, 철학이요, 취미야. 대한민국의 이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참, 멋진 인생을 살았어. (본문 p.134)
어린 시절 박목월 선생님의 '나그네'를 읽을 때는 지금과 같은 느낌이 아니었던것 같아요.
전강유 나무 할아버지가 어린시절부터 좋아하셨다는 '나그네'를 지금 이 나이에 읽어 보니 정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네요.
아둥마둥 인생을 살아서 뭐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생을 마감하는 나이가 됐을때 내 인생을 후회 안한다고 할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인생을 잘 살았다는건 바로 죽는 순간에 알 수 있다고 해요.
할아버지는 본인의 자식들에게 뭐가 되라고 강요를 하시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공부가 필요하면 할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할 것이라고 하시네요.
장사에 소질이 있으면 장사를 하고 공부에 소질이 있으면 공부를 하면 된다고 해요.
부모가 참견하고 관리할 성질이 아니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백배, 천배 맞는 말씀에 큰 가르침을 받게 됐답니다.
<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책을 통해서 정말 우리 어린이들이 많은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아요.
좋은 책을 보게 되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