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러스
시본 도우드 지음, 부희령 옮김 / 생각과느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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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러스 - Solace of the Road

 

길위의 치유라는 뜻이다.

길위에서 치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소녀가? 길을 걷고 있다.

솔러스라는 여자가..~

아니 홀리가..~

 

책을 읽으며 14살 홀리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이 아이가 길을 나서야만 했는지 궁금했다.

우린 큰 충격을 받으면 일시적인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홀리의 경우엔 충격으로 인해 기억의 왜곡이 온듯 보여진다.

 

엄마가 본인을 학대하고 버리고 떠났지만,

홀리는 엄마가 본인을 버리고 떠난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엄마찾아 삼만리>처럼 엄마를 찾아 엄마의 고향 '아일랜드'로 길을 떠난다.

아일랜드로 가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아니 본인 스스로 기억을 막고 있던 가리개가 걷히면서

엄마가 본인을 버리고 간걸 깨닫게 되는 홀리였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할 나이에 마약중독자인 엄마 밑에서

홀리는 학대를 받으며 자라났다.

이성을 잃은 엄마는 홀리의 머리에 다리미를 가져다 댄다.

그때의 충격으로 홀리는 노란 가발을 쓰고 솔러스로 변신을 한다.

본인을 지우고 싶은 홀리.

머리 타는 냄새가 나고 머리카락이 다리미의 열에 의해서 녹아내린 경험은 홀리에게 아주 큰 상처를 남긴듯 하다.

홀리의 갈색 머리카락은 다시 자랐지만 마음속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이런 아동 학대를 보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홀리는 아일랜드로 가면 사랑하는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위탁가정에서 악어 가방에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서 나온다.

그리고 금발의 가발을 쓰고서 솔러스가 되서 엄마가 계신 아일랜드로 떠난다.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솔러스는 많은 위안을 받게 된다.

돌이켜 생각하니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준걸 알게 되는 홀리였다.

 

아일랜드에 도착했지만, 그동안 자신의 기억을 막고 있던 장막이 걷히면서 홀리는 솔러스를 바다로 떠나보내고

다시 위탁 부모가 기다리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본인이 있어야 할때를 드디어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 제발.'

나는 세면대를 잡고 있던 손을 들어 그 애를 만져 보았다.

그러자 마치 이번에는 진짜로, 우리가 함께 스카이 하우스로 끌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홀리가 진실을 대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린 나이에 받은 상처로 기억이 왜곡되는 삶을 살아야 했던 홀리의 괴로움을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로드무비를 보는것 처럼 구성력이 뛰어나다.

책을 읽는 내내 솔러스가 떠난 발자취를 밟으며 아일랜드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솔러스가 런던에서 A40번 도로로 아일랜드를 향해 간것처럼 내 마음의 상처도 이곳을 따라 가면

치유 될수 있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상처는 치유가 뒤따라야 할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곪아 터져서 점점 더 아프게 될테니까.

솔러스를 통해서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저마다 우린 홀리처럼 상처를 안고 살아 가게 되는것 같다

상처의 종류만 다를 뿐이지..

홀리와 같이 상처의 치유를 통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래본다.

 

 

 

 

 

나는 모른다.

하지만 솔러스는 사라졌다.

그리고 열다섯 살하고 하루가 지난 홀리 호건이 돌아왔다.

 

(p.299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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