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갈고 닦는 예절 동자례 - 조선 시대 어린이 예절 책 우리 고전 생각 수업 1
서신혜 글, 김경신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과 달리 요즘 현대 사회는 대가족 사회에서 벗어나서 핵가족 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과 한집에서 사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어릴적만 해도 집에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과 함께사는 집이 참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따로 예절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일상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절을 배워 나가면 됐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옷입고, 학교가고, 돌아와서, 잠들때까지 자연스럽게 예절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이제 그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신 예의 범절을 학교 예절 수업 시간이나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배워

나가야 하는 시대가 온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거기에 맞춰서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한지라 저도 아이에게 조선 시대 어린이 예절 책인 [동자례]를 읽을 기회를 줬습니다.

 

 

 

저희 아이가 책을 보더니 하는 말이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네요ㅠ.ㅠ

이 책을 통해서 예의 바른 아이로 자라길 바래봅니다.

 

 

 

 

연우가 할아버지께 '동방예의지국'이 무엇인지 물어보면서 동자례의 이야기는 시작을 합니다.

할아버지의 친절한 예절 수업을 받는 연우가 정말 부럽더라구요.

 

연우 할아버지가 고리타분할것 같다고요?

아니랍니다. 인터넷 검색도 하시는 신식 할아버지랍니다.

할아버지께 예절 교육을 받는 연우의 모습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연우덕에 저희 아이도 덩달아서 제대로 예절 교육을 받았답니다.

 

 

 

 

 

저희 아이는 학교 예절실에서 해마다 4회정도 예절수업을 받는답니다.

예절 수업을 받고 돌아온 날에는 그날 배운 공수 자세라던지, 큰절을 하는 방법,

차를 마시는 법에 대해서 제게 자세히 배운대로 설명을 해준답니다.

 

아이가 평소 예절을 배울 기회가 정말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렇듯 예절 수업과 책을 통한 교육이 전부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선시대의 아이들의 예절을 우리가 배워서 뭐하게?라는 말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예를 행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학교에 모여서 '세상의 온갖 지식'을 배웁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아이들은 '내 몸에 관한 공부'를 먼저 배웠습니다.

예절 교육을 통해서 몸 공부를 잘해야, 성인이 되었을 때 어려운 세상 이치 공부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 이치를 깨달아서 성인이 됐을때 예를 갖춘 멋진 사람이 된다면 더이상 바랄께 없을것 같습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를 다들 아실겁니다.

1박 2일을 통해서 본 '이승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들도 저렇게 예의 바른 청년으로 컸으면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들한테 깎듯하게 대하는 이승기의 모습에서 정말 올바른 부모밑에서 제대로된 예절 교육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자(童子)는 '아이'라는 뜻이고 예(禮)는 '예절'이라는 뜻이니까 [동자례]는 '아이의 예절'이 된다고 합니다.

조선을 대표하는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제자중에 김성일이 중국의 주자가 쓴 [동몽수지]라는 책 내용 중에서 중여한 것만 가려 뽑아 만든책이 바로 [동자례]라고 합니다.

 

'주역'에 이르기를 , 어린이를 바르게 기르는 것은 성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바르게 기르려면 가장 먼저 예절을 해야 한다. 대개 사람이 바름을 잃고 성인이 되지못하는 것은 다 어린 나이에 예절을 배우지 못해서, 귀와 눈과 손과 발이 배워 따를 것이 없고, 움직이고 멈추고 말하고 침묵함에 기준으로 삼을 것이 없게 된 까닭이다. 어려서 배우지 못한 사람이 장성해서는 일시적인 편안함만을 꾀하는 버릇을 가지고 사사로운 정에 따라 마음대로 행동하게 된다. 이때에는 이미 둑이 터져 버린 물과 같아서 막을 수가 없고, 이미 뻗은 가지와 같아 굽힐 수가 없어서 어느 곳이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곡례'. '내칙', '소의', '제자직'같은 책과 여러 선비들이 어린이를 가르친 중요한 말씀을 모아 [동자례] 한 권을 만든다. 말의 뜻은 깊지 않으나 일반적인 풍속을 밝히는 것을 위주로 하였으니, 아마 어린이를 기르는 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p.13~p.14)

 

 

 

 

옛날 중국 초나라 때에 세번이나 재상이라는 큰 벼슬에 올랐던 손숙오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손숙오가 밖에 나가 놀다가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게 됐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뱀을 땅속에 묻었다고 합니다.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면 죽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남몰래 착한 일을 한 사람은 하늘이 복을 주어 갚아 준다고 합니다.

본인은 머리 두개 달린 뱀을 봤지만, 다른이들에게도 불행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땅속에 뱀을 묻은 손숙오의 행동은 정말 본받아야 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만 아는 사회 풍토가 만연되고 있는 현실에서 손숙오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예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읍하는 예절과 절하는 예절을 우리나라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명절에 시골에 내려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께 큰절을 드려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읍하면서 인사만 했으면 좋겠는데, 어린시절 생소한 큰절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정말 컸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인사법이 정말 불편하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희에게 절을 강요하던 저희 아빠도 이젠 손주들에겐 간단한 인사만 받습니다.

절은 요렇게 설때만 받게 됐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면 배꼽손 인사들을 배워서 인사를 정말 잘하는데, 저희 아이는 어릴때부터 인사 하기를 정말 쑥스러워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배꼽손 인사를 잘 못하더라구요.

집에 손님이 많이 방문하지 않아서 인사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사가 예절의 기본인데, 아이가 밖에 나가서 인사성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될까봐 매번 노심초사입니다.

 

저도 어릴때 아이와 똑같은 경험이 있어서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아빠가 지방 출장을 다니셔서 한달에 한번 정도만 집에 오실때가 있었어요.

아빠가 집에 오랜만에 오시면 왠지 아빠에게 인사를 하는게 너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어른이 되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부끄럽고 쑥스러워 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지요.

어릴때 인사를 못하면 평생갈것 같은데, 저를 통해 보면 지금은 인사를 아주 잘한답니다.

인사성이 없어서 인사를 잘 못한게 아니라,

단지 쑥스러워서 못한거니까 이럴땐 이해를 해줘야 할것 같아서 잠시 말씀을 드려요..ㅎㅎ

 

 

 

 

먹고 마시는 예절을 말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라고 합니다.

지금도 우린 어른이 먼저 드신후에 식사를 시작하는 예절이 있죠~!!

 

삼국시대 신라에 가난한 손순이라는 사람이 노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들이 노모의 음식을 먼저 집어 먹자 고민끝에 아이를 산에 묻어버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자식은 다시 낳으면 되지만 어머니는 다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손순의 효성이 지극했음을 알려 주는 이야기지만, 동시에 음식을 먹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 사회는 어른들 보다는 아이 위주의 생활 패턴으로 바껴가고 있는듯이 보여집니다.

어른이 먼저 먹는 순서가 어느덧 아이가 먼저 먹는 순서로 바뀐지 오래된듯이 느껴집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조선 시대의 어린이들처럼 예절을 통해서 그때와 똑같이 머리를 틀고, 걸음을 걸으며 공수를 하라는 예절책이 절대 아니라는것 눈치 채셨겠죠??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서 여전히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예절에 담긴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해보면 옛사람의 생각과 오늘날의 생각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 된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진리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가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본인을 잘 키워주면 나중에 꼭 효도할거라구요..ㅎㅎ

웃으며 넘어갔는데..

저도 아이에게 효도 받으며 살 수 있겠죠?

이 책을 통해서 저희 아이가 효도가 무엇인지 확실히 배웠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

꼭 한번씩 읽어 보셔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책읽기를 한번으로 끝낼게 아니라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며 두고두고 마음 깊이 뜻을 새겨야 할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조선시대 어린이 예절책 동자례가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의 인성을 책임질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선조들이 들었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기리기리 기억하면서, 그 역사를 후대까지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책을 덮습니다.

아이들이 예의 범절이 없다고 탓할게 아니라, 아이들이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을 보여주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를 갈고 닦는 예절 동자례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모두 멋진 어린이로 자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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