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동화 보물창고 60
너대니얼 호손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신인수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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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보물창고에서 너새니얼 호손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새로 출간을 했습니다.

얼마전 동화 보물창고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고, [그리스 로마 신화]도 큰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됐습니다.

어린시절 세계 전집속에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많이 다른 새로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나게 된것 같았습니다.

 

너새니얼 호손 하면 누구지?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실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큰바위 얼굴>과 <주홍글자>의 작가라고 하면 모든분들이 아~하~!!하고 기억이 나실것 같습니다.

너새니얼 호손은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가라고 합니다.

그당시 지나친 이성 중심주의, 합리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 자유로움을 더 중요시 하는 낭만주의가 대두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스터스를 통해서 독창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책들도 서서히 물갈이를 진행중에 있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랍니다.

만화로만 접해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젠 제대로된 활자로 접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던차에 동화 보물창고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나게 됐습니다. 책을 읽고 신화의 세계에 빠져든 다음에 좀 더 학년이 높아지면 그때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볼 수 있는 배경지식을 갖추게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르곤의 머리]
[황금을 만드는 손길]
[아이들의 천국]
[황금 사과 세 개]

[신기한 주전자]
[키마이라]

 

책속에는 이렇게 여섯가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유스터스라는 이야기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가 들려집니다.

이 책은 호손이 어린이들을 위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난 상상력을 덧붙여서 재창조를 하고 있답니다.

 

호손은 책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속 신들의 이름을 아주 재미나게 바꾸었답니다.

전령의 신이자 상업의 신, 영혼의 인도자이자 나그네의 수호신인 헤르메스를 <퀵실버>로 바꾸어 부르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자르도록 도운 일등공신 아테나의 여신을 퀵실버의 누이라고만 부른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그라이 아이는 '백발의 세 할멈'으로 그려지고 있답니다.

호손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뼈대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자신만의 엉뚱하고 유쾌한 스타일로 책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꾼 유스터스가 탱글우드 저택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으로 재편집된 그리스 로마 신화랍니다.

유스터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이책을 이런 모습으로 볼 생각을 하니 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호손이 현재의 아이들을 위해서 다시 썼다고 하지만 그게 19세기의 일입니다.

지금 저희가 이 책을 볼때는 19세기 고전을 읽는 기분이 든답니다.

아마 19세기에는 호손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혁식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서 저희 아이가 고전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길 바래봅니다.

 

 

 

 

[고르곤의 머리]

페르세우스가 길을 가자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을 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쑥 들어 올리자, 눈 깜짝할 사이에 사악한 폴리데크테스 왕과 사악한 조언가들과 포악한 신하들 모두 그저 왕과 신하의 모습을 띤 현상에 지나지 않게 되었어. 모두 그 순간의 모습과 자세 그대로 영원히 붙박혀 버렸지! 그러고는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더는 사악한 폴리데크테스 왕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주러 갔단다.

(/ p.46)

 

퀵실버의 도움으로 페르세우스는 무사히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서 폴리데크테스 왕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거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정말 밋밋하겠죠?

우리의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폴리데크데스 왕과 신하들을 모두 석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은 어떤점을 생각하게 될까요?

페르세우스처럼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또 자기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무리들에게 맞서서 어떻게 기지를 발휘하는지 배우게 될것 같습니다. 힘든 고난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움의 손길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겠죠~

운명은 타고 나는게 아니라 본이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진리를 아이들이 알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황금을 만드는 손길]

 

세상에, 미다스 왕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낯선 젊은이가 준 선물은 얼마나 치명적인지! 미다스 왕이 메리골드 이마에 입술을 댄 순간 변화가 일어났단다. 귀엽고 발그레한 얼굴, 사랑스러움이 가득하던 얼굴이 노랗게 반짝거렸어. 볼에 흐르던 눈물방울조차 노랗게 굳은 채 말이야. 아름다운 갈색 곱슬머리도 똑같이 노란색을 띠었어. 보들보들 부드러운 작은 몸뚱이는 아빠가 감싸 안은 팔 안에서 단단하고 딱딱하게 변해 갔단다. 아, 끔찍하게 불행한 일이야! 만족할 줄 모르는 부에 대한 열망 때문에 어린 메리골드가 더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황금 석상으로 희생된 거야!
(/ p.72)

 

만지는 족족 황금으로 변하는 손을 가진 미다스왕입니다.

결국 자신의 사랑하는 딸 메리골드마저 황금상이 되고 나서야 미다스왕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게 됩니다.

물한방울의 소중함과 빵 한조각의 귀중함을 깨달게 되거든요.

아무리 많은 황금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했던 미다스왕이었지만, 자신의 딸이 황금상이 되고서야 비로서 정말로 소중한게 무엇인지 깨달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미다스왕의 이야기는 볼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신화입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소중함을 미처 깨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것 같습니다.

미다스왕처럼 소중한걸 잃고 나서 깨우치지 않게, 우리가 진정으로 아껴야 하는 소중한 보물들을 잘 지켜나가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너무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말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생생히 기억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의 천국]

 

희망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그리고 너희가 이 세상에 사는 한 너희를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가끔씩 내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순간도 있을 거야. 하지만 한 번, 다시 한 번, 또다시 희망을 조금이라도 꿈꾼다면, 너희는 오두막 천장에서도 내 날개에서 깜박이는 빛을 보게 될 거야. 그래, 귀여운 아이들아, 나는 아주 아름답고 좋은 무언가가 너희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단다!”
(/ p.111)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정말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낸 유스터스입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악마와도 같은 골치거리들이 이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뒤를 이어 희망이 빛을 내며 상자에서 나옵니다. 아이들 앞에 나타난 희망의 등장으로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이 세상에 골치거리만 있고, 작은 희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어렵고 힘든 고난이 우리에게 찾아 와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잊지 않길 바래봅니다.

 

 

 

 

 

[황금 사과 세 개]

헤라클레스가 황금 사과를 구하러 가다가 만난 거인의 발~!!

 

"그럼 딱 오 분만이야. 그다음엔 하늘을 다시 돌려주겠어. 잊지마, 딱 오 분만이야. 또다시 천 년을 지난 세월처럼 보낼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으니까. 삶에 변화가 있어야 사는 맛이 나는 법이지."

아, 우둔한 늙은 거인 악당 같으니! 아틀라스는 황금 사과를 내던지고는 헤라클레스의 어깨에서 하늘을 받아 자기 머리에 이었어. 원래 하늘이 있어야 하는 꼭 그자리에 말이야. 헤라클레스는 호박만큼 커다란, 아니 호박보다 더 큰 황금 사과 세 개를 집어 들고는, 곧장 고향으로 내달려갔어. 거인이 천둥 같은 목소리로 다시 돌아오라도 고함치는 소리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말이야. 아틀라스의 발치에 또 다른 숲이 생겨나고, 그 숯은 언젠가 또 아득히 오래된 숯이 될 테지. 또 어마어마하게 큰 아틀라스의 발가락 사이에서 점점 자라난, 육백살이나 칠백 살 먹은 참나무도 볼 수 있을 테고 말이야.

(/ p.149)

 

거인은 몇천년이나 무거운 하늘을 어깨에 지고 있답니다.

잠시나마 헤라클레스에게 자신의 짐을 떠 넘겼지만, 다시 그 짐을 넘겨 받게 된답니다.

거인이 헤라클레스라는 믿는 구석이 있으니 자유롭게 돌아다닐 생각을 했겠죠?

거인의 발 아래 자란 나무들을 보면서 거인의 참을성과 인내심을 우리가 배워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기한 주전자]

참나무가 "나는 필레몬이오!"라고 속삭이자, 보리수가 "나는 바우키스에요!라고 속삭였다.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서로를 쳐다봤어. 그런 다음, 둘 중에 누가 말을 꺼냈는지는 모르겠다만, 한 명이 서로 진심으로 바라는 바를 말했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함께 살게 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죽을 때는 똑같은 시간에 함께 죽게 해 주세요! 우리는 언제나 서로 사랑해 왔으니까요!"

(/p.182)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속 깊이 애잔하고 아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삶이지만 나그네들에게 자신들의 먹을 것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누는 삶이 바로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욕심 없는 삶을 산다는것 바로 이런 삶이지 싶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이 이야기를 통해서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삶을 살길 바래봅니다.

언젠가 그에 따른 보답은 꼭 갱길거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두 부부가 퀵실버에게 받은 우유 주전자처럼 말이지요~

 

 

 

[키마이라]

머리 셋 달린 괴물이 페가수스와 벨레로폰에게 불길을 내뿜었다.

 

"싸움에서 이겼군요. 이기실 줄 알았어요."
벨레로폰이 날개 달린 말에서 내리면서 대답했어.
"그래, 꼬마야! 하지만 네가 믿음을 가지고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난 결코 페가수스를 기다리지 않았을 거야. 그랬다면 구름 위로 날아가지도 못했을 테고, 끔찍한 키마이라와 싸워 이기지도 못했겠지. 이 모든 걸 해낸 사람은 사랑스러운 꼬마 친구, 바로 너란다. 그럼 이제 페가수스를 자유롭게 놓아 주자."
(/p.222)
 

키마이라에 나오는 꼬마는 절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지칠 줄 모르고 샘을 바라봅니다.
마음속에 순수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까지 산타 할아버지이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간직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동안 참 많은 노력을 했던것 같습니다.
순수한 마음은 우리에게 큰 힘과 용기를 갖게 하는 최고의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유스터스가 들려주는 여섯편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력을 가미한 재미난 이야기꾼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신화의 세계에 한번씩 여행을 해보는것도 좋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느낌은 어린시절 따뜻한 온돌방에서 들려주던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랍니다.
유스터스의 이야기를 듣는 탱글우드 저택의 아이들을 만나는것도 또 다른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서 멋진 꿈을 꾸길 바랍니다.
참고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것 아시나요?
건축과 미술, 음악, 영화등등 모든 영역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답니다.
어떤 부분에 영향을 끼쳤는지 아이와 함께 찾아 보는것도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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