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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합격 데드라인 ㅣ 시공 청소년 문학 53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3년 3월
평점 :

인간 합격 데드라인
대학마다 커트라인이 있는 것처럼 인간됨이라는 것에도 합격선이 있을까.
그게 뭔지 꼭 알아내고 싶다.
그래서 '난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답을 얻고 싶다.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을 다시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문학을 쓰신 작가 남상순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전 책을 읽은 후에 이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게 됐습니다.
진짜로 고등학생이 쓴것 같은 생생한 문체에 호감이 한가득 생겼으니까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남상순 작가는 주로 청소년들의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청소년 소설에 투영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토끼가 튀어나오다>, <서투리 귀신>, <키스 감옥>, <나는 아버지의 친척>등을
이번 기회에 찾아서 읽어 봐야 할것 같습니다.
작가의 관점과 문체에 매료됐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동윤이와 상진이는 판단하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다양성에 접근해 간다고 합니다.
동윤이가 세상에 난무하는 무수한 정답과 상식을 대변한다면 상진이는 동윤이가 되기를 꿈꾸는 동시에
동윤이를 배반하고 전복하려 든다고 합니다.
윤리시간에 찾아온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가슴속에 자리잡은 트라우마가 생겨나게 됩니다.
상진이는 자기의 잘못으로 인해 친구인 동윤이가 윤리선생님에게 따귀를 맞게되면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부모님께는 지금까지도 윤리시간 사건을 비밀에 부치고 동윤이와도 거리를 두려고 하는 상진이의 모습이 나옵니다.
아마, 죄의식에 대한 회피 현상이지 싶습니다.
동윤이는 친구를 위해서는 윤리 선생님께 친구 대신 매를 맞을 수도 있다며 그날의 상진이 대신 맞은거에 대해
친구 상진이가 본인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대신 동윤이에게 자리잡은 트라우마는 아빠가 판사인 상진이를 때릴때는 살살 때리던 윤리 선생님이
아빠가 없는 본인을 때릴때는 뒷 감당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어금니가 두개나 빠질 만큼 풀 파워로 때렸냐는 사실에
윤리선생님에 대한 원망이 남아 있습니다.
윤리 선생님은 절대로 아이들에게 폭력은 안된다고 교육을 시켰는데,
한쪽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본인의 실수로 동윤이의 말을 오해해서 학생에게 체벌을 하게 됩니다.
이 세사람은 그 사건이 있은 후에, 한번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지를 않아서,
오해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계기라는게 찾아옵니다.
좋고, 싫고가 분명한 시골 소녀 양분이에 의해서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 보게 된 상진이와 동윤이였습니다.
동윤이의 우정의 고백에 상진이는 다음날 편지를 전달합니다.
동윤아!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너 대신 맞겠다고는 말은 못 한다.
나는 앞으로 내 몸으로 들어오는 그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를 위해 다른 사람을 혼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누가 너를 괴롭히거나 해치려고 할 때 나는 기꺼이 너의 편에 서겠다.
평생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할 수 있다.
_너의 친구 상진이가_
이 편지를 읽고 빵 터졌답니다
전날 친구를 위해서는 언제든 대신 맞아 줄 수 있다는 동윤이의 말에 상진이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밤새 고민끝에 쓴 편지가 바로 이거랍니다.
너를 위해 맞지는 않지만 대신 다른 사람을 혼내 준다고 하네요~!!
정말 상진이 다운 대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진이는 윤리 시간의 일로 인해 본인이 인각합격선안에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분이와의 솔직한 그 사건을 계기로 인간합격 데드라인이 서서히 지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순간 다시 데드라인이 상진이 앞에 나타나겠죠~!!
그럼 다시 지금처럼 지울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인생이란게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른들이 봤을때는 별거 아닌 일들이 청소년, 특히 사춘기 때는 최고의 고민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떠오르네요.
저 또한 상진이와 동윤이의 나이때는 이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에게도 이 나이때 상진이와 같은 고민의 문제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어느 한순간 그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게 되는 순간이 찾아 오더라구요.
청소년들이 [인간합격 데드라인]을 통해서 현명한 생각의 틀을 갖춰가길 바랍니다.
청소년들의 성장 소설 [인간합격 데드라인]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