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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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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자택대기령, 공장가동 일시 중단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지역의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 뉴욕타임스(NYT)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미 대도시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에서 배출된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지난주 뉴욕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대 4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곳의 주민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교통량이 급감한 것이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4000만 명 주민 전원에게 자택대기 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악명높은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사이의 교통량이 최근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출근시간대 차량운행 속도 역시 53% 빨라졌다.



위의 사례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인해 인간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생활하자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생각 하던 중 조천호작가님의 ‘파란하늘 빨간지구’ 가 눈에 들어와 바로 읽기 시작했다.
우리 삶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만들었던 과학기술의 발달은 ‘위험사회’의 조건을 강화했다.



즉, 현대 과학기술은 문제를 풀어가는 도구인 동시에 문제의 근원이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파란하늘 빨간지구_조천호 p.218

책의 내용 중에서 5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문명의 기번인 과학기술이 완전한 지식이 아니라, 인류가 지금까지 밝혀낸 불완전한 지식이기 때문에 인간의 합리성은 한계가 있으므로 과학기술의 힘이 거대해질수록 그 부작용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더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또한 G20 국가들은 세계 온실가스의 약 80%를 배출한다고 말하며 기후 변화의 원인 제공자는 부유한 나라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난의 위험은 엉뚱하게도 가난한 자들을 덮친다고 하며 기후 변화는 부자와 빈자, 중심과 변두리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한다.



기후 변화는 대기 화학 조성의 변화로 일어난 과학 문제이지만 이 변화는 산업혁명에서 시작한 사회경제 체계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발전만을 추구하는 과소비 체계를 바꾸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선택할 여지가 없이 시련을 견뎌야한다고 하며 지금까지처럼 더 크게 더 빨리 발전하는 것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발전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함께 성찰해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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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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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본 설정인 세계관을 동아시아출판사에서 올린 '육두정'에 대해 이해하고 나서 읽는다면 더 이해하기 수월하리라 생각한다.



1. 육두정 : 6개의 행성/가문의 대표자인 육두관이 다스리는 나라.

2. 칠두정 : 본래는 칠두관이 다스리는 나라였는데, 현재는 육두정이 됨.

3. 칠두정

1) 켈 분파 - 전투보병, 충성, 상징(잿불매)

2) 슈오스 분파 - 암살, 책략, 수학자, 상징(구미호)

3) 안단 분파 - 문화

4) 니라이 분파 - 기술,과학자

5) 라할 분파 - 치안

6) 비도나 분파 - 교리전파, 반체제 분자 재교육

7) 리오즈 분파 - 철학, 윤리(이단으로 소멸)


무고한 누명을 쓰고 난공불락의 요새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은 ‘체리스’와, 그녀가 난공불락의 요새를 탈환하기 위해 꺼내든 비장의 카드 ‘구미호 장군’ , 망령으로서 감옥에 갇혀 있던 ‘구미호 장군’을 ‘체리스’가 풀어준 것은 그가 백전백승의 천재 전략가이기 때문이었으나, 문제는 그가 과거 수백만 명을 학살한 미치광이 범죄자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런 ‘구미호 장군’을 이용하는 방법은 오직 자신의 몸으로 흡수하는 것뿐. 우주 제국의 충성스러운 장교인 ‘체리스’는 기꺼이 ‘구미호 장군’을 흡수한다. 그렇게 ‘구미호 장군’과 하나의 몸을 공유하며 우주 전장에 나서게 된 ‘체리스’. 이처럼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체리스’의 캐릭터는 독자를 매혹시킬 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무너트리기까지 한다. 젠더에 관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러한 페미니즘 SF의 특성은 ‘체리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인폭스 갬빗』에 등장하는 군인은 여성이 대다수며, 야전에서 활약하는 군인도 함선에서 지시를 내리는 군인도 대부분 여성이다. 거기에 기술적으로 신체의 성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세계관 설정까지 더해져, 성별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 현재의 젠더 감수성에 잘 부합하는 SF세계가 완성된다.



사실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남성들이 주가 되어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매우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령관 및 지휘관과 대다수의 군인들이 여성의 성별을 가지고 있는 설정이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연결고리 및 세계관이 명확해서 그러한 세계관을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그냥 읽는 거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이 될 것이다.

빈틈없이 촘촘한 설정과 구성이 다음 2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슈오스라면 아마도 이렇게 답할 걸세. 게임의 진정한 의미는 행동 교정에 있다고 말이야. 게임은 규칙을 통해 어떤 행동엔 제약을, 반대로 어떤 행동엔 이점을 제공하지. 물론 속임수를 써서 규칙을 흩트려 놓는 경우도 있지만, 거기에도 대가가 존재하는 법이니까. 이 또한 중요한 행동 교정의 요소라 할 수 있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실 세계에선 아무 의미도 없는 카드, 토큰, 기호가 게임 세계에선 엄청난 가치와 중요성을 가지게 되지 않나? 이 또한 게임 규칙 때문이지. 이에 비추어봤을 때, 모든 역법 전쟁은 서로 다른 규칙들이 경쟁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걸세. 그리고 그런 역법들의 원동력은 사람들의 신념 체계인 것이고. 역법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이런 식으로 게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네.” - p. 302~303



“하지만 원래 전쟁이란 게 그런 거 아니겠나. 그저 누군가의 미래를 앗아가는 일이지.” - p. 333



"나는 아제웬 체리스야." 더 이상 자신을 켈이라 칭할 순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슈오스 제다오기도 하지. 내가 누구든 간에, 아직 해야 할 싸움이 남았어."

p493



이단 한 명의 생명은 칠두정부 한 명의 생명과 동등한 값어치를 지닌다. 적군의 목숨은 결코 우리 병사의 목숨보다 못하지 않다. 이 간단한 수식을 그녀는 지금에야 비로소 이해했다. - p. 495



역법 전쟁은 마음을 다루는 싸움이다.

적절한 숫자를 적절한 마음에 대입한다면, 숫자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 p.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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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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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이 닳아 더이상 뛸 수 없게 되어 폐사가 예정된 경주마 투데이에게 제 2의 생을 주기 위해 바이러스로 인해 하반신 마비 상태인 은혜와 로봇분야에 재능이 있는 연재, 마사관리자 민주, 수의사 복희와 기자 서진, 편의점 사장이 제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사고로 배우의 꿈을 접고, 남편을 잃은 보경의 털어내지못한 슬픔과 과 두 딸에 대한 부채감도, 세상의 변화 속도에 발맞출 수 없어서 집안에 멈춰버린 두 자매도 경주마 투데이가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하듯 자신의 길에 천천히 발을 내딛는다.



천개의 단어가 입력된 교육용 소프트웨어칩이 기수(騎手)용 휴머노이드에 잘못 이식된 채 생산된 C-2 7콜리는 경주마인 투데이의 기수다.



그런 콜리에게 주어진 공간은 무릎을 굽혀 앉아 있어야만 하는 좁은 곳이었다. 소설은 콜리가 말에서 낙마하는 순간에 이제까지의 시간들을 회상한다.



콜리와 투데이와 팀이다. 콜리는 투데이가 달릴 때 호흡이 빨라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뜻임을 알지만 투데이의 관절은 무리하면 더 이상 뛰지 못하게 될 정도로 좋지 않다. 콜리는 투데이가 가장 행복해 하는 순간, 손을 놓으며 그대로 낙마한다. 그리고 뒤에 오는 선수 말에 밟혀 하반신이 부서져 버렸다.



​그런 콜리를 전재산을 털어 사온 연재는 연재가 콜리라는 이름을 만들어주었다. 연재는 무언가 다른 듯한 콜리를 어떻게든 고쳐볼 의지가 있다. 지수의 도움으로 콜리를 수리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받는 대신, 지수와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연재의 집엔 엄마 보경과 휠체어를 타고 있는 은혜가 있다.



보경은 소방관이었던 남편을 잃고 식당을 운영한다. 남편이 생각나면서도 곁으로는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강인한 사람이다.



은혜의 다리 치료는 보험적용이 안되는 치료이다보니, 보경 혼자의 힘으러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식당을 마련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한 편 은혜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지나친 배려가 더 힘들게 만든다. 은혜는 경마장에서 투데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기에 관절이 다쳐 다시는 뛰지 못하는 투데이를 2주간만이라도 더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연재와 힘을 합친다.


천 개의 파랑_2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느리게 쌓여가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의 시간과 함께 지금의 행복한 시간이 합해져 미래의 무기력한 시간을 흐르게 만들 수 있을까..?




천 개의 파랑_3



하지만 내게는 두려움이 없고 미련이 없다. 오로지 말을 살려야하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존재 자체의 이유만 있을 뿐이다.



투데이의 심장이 뛴다. 다시는 달리지 못할줄 알았던 말이 비로소 느끼는, 제2의 삶이 박동으로 전해진다.

투데이와 콜라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이 순간 콜라는 어떠한 생각과 마음으로 투데이가 달릴 수 있도록 하였을까.

본인이 다시는 이전과 같이 살아갈 수 없음을 알았지만 투데이에게서 떨어지던 그 3초의 시간 동안 바라본 하늘에게서 콜라는 더 없는 따뜻함과 행복함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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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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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나를 부르는 바다

2장-40일간의 세계일주

3장-거친 파도 위의 방랑자

4장-바다에서 지구를 읽다



그 중 4장의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위치를 알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현재는 GPS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에 창공을 보고 지도를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어떻게 위치를 알았는지를 설명해준다.

천체관측에서 경도를 추론하는 것, 그 중 달의 위치를 측정하는 것과 이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가장 유력해보였으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서 안전을 보장할 효율성과 정확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두 지점간의 시간 차이를 이용하는 순수한 기술적 방법이 있었다.

서울과 런던의 시간을 알면 두 도시의 시간차를 이용해 경도차를 계산할 수 있다. 선박이 위치한 곳의 시간은 태양의 위치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기준점의 시간만 알면 된다. 결국 이방법은 오랜 항해에 견딜 수 있는 정확한 시계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로 귀결되는데, 이는 당시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정확한 해상 시계를 만들어낸 영국의 시계 기술자 존 해리슨이 만든 시계는 81일간의 시험 항해 기간 동안 단 5초의 오차만을 발생했다. 그는 경도 문제 해결을 위한 시계제작에 일생을 바쳤고 제임스 쿡의 정확한 측량 활동도 해리슨이 디자인한 시계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북극은 왜 얼어붙은 바다가 되었는지, 남극은 왜 차갑고 고독한 대륙이 되었는지, 북극점과 남극점등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나간다.



남극을 통해 과학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책이라 읽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40일간의 세계일주 기록들 또한 함께 볼 수 있어서 단순히 정보 전달 목적의 글이 아니기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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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까마귀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3
박지안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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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까마귀 속 주인공인 게임 BJ 주노(본명 장준오)는 과거 조작 의혹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공포게임 BJ다. 그녀는 WGN 방송 개국 1주년 특집을 통하여 다시금 전성기를 가져오려고 한다.

준오가 진행할 게임 IOM2는 '유저의 심층 심리를 파고들어 공포의 근원을 건드리는' 사이코호러 게임이며, 생중계로 진행된다.

준오의 게임 속 배경은 그녀가 자퇴했던 고등학교이며, 준오가 잊고 싶어 했던 기억을 완벽히 만들어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였던 아영과 준오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다시 만난다. 자신도 중학교 때 따돌림당했던 기억이 있기에 준오는 아영과 친구가 된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다른 친구들이 준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준오에게 점차 아영의 존재가 지워진다.

준오는 미니홈피를 키우기 위하여 예쁜 아영의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어느 날 옆 학교 남학생이 준오의 미니홈피 속 아영의 사진을 보고 데이트 신청을 하였고, 준오는 한 번만 대신 나가달라고 아영에게 부탁한다. 망설이던 아영이 그 부탁을 들어주고난 다음날부터 아영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10일 후 아영이 다시 학교에 나왔을 때, 그녀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준오는 어느새 아영에게 남자를 빼앗긴 사람이 되어있었고, 소문의 근원이 준오 너였냐는 아영의 질문에 준오는 또다시 아니라는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날 아영은 자살했다.



게임에 연결되어 혼수상태에 빠진 준오가 게임을 끝내려면 아영을 살려야 한다. 그러나 준오는 100번이 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영을 살리지 못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게임 속에 갇혔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러한 준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의사들이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 때문에 준오에겐 매우 중요한 시도다.

준오가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 소설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그리스로마신화 속 아폴론의 까마귀는 원래 하얀색이었다. 왜 늦었냐는 물음에 아폴론의 아내가 불륜이 났다는 거짓말로인해 아폴론은 아내를 죽였고, 뒤늦게 까마귀의 거짓말인 걸 안 아폴론이 거짓말의 대가로 하얀 까마귀를 까맣게 타 죽여버린다. 그 이후로 모든 까마귀의 깃털이 까맣게 변해버렸다는 속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소설의 제목이 '하얀 까마귀'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바라본다면 사람들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았던 준오의 거짓말로 인해 아무 죄 없는 아영이 죽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일은 따로 있다.

진실을 밝히면 자신은 나쁜 사람이 될 것이다.

...[ ]

거짓말쟁이가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왔던 기간의 두 배 이상 참말만 말해야 한다.

하얀 까마귀 p.113

준오는 아영의 마지막 전화와 물음에 늘 편히 걷던 방향으로 대답한다. 자신이 그런게 아니라는 거짓말.. 사실 아영은 이 순간 준오가 자신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하길 원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라고 믿었던 준오는 끝까지 본인에게 솔직하지 않았다.
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솔직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냉대가 무서워서 거짓말만 하던 준오가 솔직하게 아영에 이야기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 소설은 관계에 있어서 ‘솔직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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