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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게이머 2 - Novel Engine
인덱스(장은석) 지음, Mansu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10월
평점 :

노엔 9회 공모전 단행본 부문 은상 수상작인 고스트 게이머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만약 이 책이 한국 라이트노벨이 아니었다면 전 손에 들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그것 말고도 인덱스 작가님이 상 2개를 동시 수상하신 분이라 더 눈길이 간 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이 한국 라노베가 아니었고 인덱스 작가님이 복수 수상을 하지 않으셨었다면 전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거란 얘기죠.
사실 인덱스 작가님의 다른 작품 2개는 영 제 취향이 아닌 작품들인지라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습니다.
뭐, 이 책의 첫인상도 그리 좋지는 못했던 게, 1권 1챕터 초반부부터 거슬리는 문장들이 보였고, 특히나 시점이 휙휙 넘어가는 건 정말 좀 그랬습니다, 네.
하지만 전 지금 이 책을 여러분들께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그야, 재미있으니까요!
우선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보죠.
여기 '유세하'라는 여고생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세계최고의 E-스포츠 게임, 『게이트 오브 노바(Gate of Nova)』를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전혀 없는 여고생이죠. 게다가 더 놀라운 건, 그녀는 '영매체질'이라는 겁니다.
그 영매체질로 인해 암울한 중학교 생활을 보낸 그녀는 굳이 먼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아아 거기서도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웬 놈들에게 찍여서 고생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죠.
그런 그녀가 우연히 한 유령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럴수가! 그게 바로 '세계최속'이라 불리는 스타플레이어 「유피테르」‘김지환’이었던 겁니다. 어느 안티팬의 저주(?) 때문에 생령이 되어버린 그는 어떻게든 『게이트 오브 노바(Gate of Nova)』에 접속해서 그 안티팬을 찾아야만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여차저차 해서 영매체질 소녀가 포상금 오천만원에 혹해서 게임을 하게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상쾌하다는 겁니다. 그냥 유쾌통쾌상쾌! 웃는 자에게 백만볼트, 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쾌합니다.
우선 두 주인공의 케미가 굉장히 좋습니다. 대화문을 읽고만 있어도 재미있어요. 그니까 캐릭터가 좋다는 거죠. 그 부분은 2권에 가서 더 좋아지는데 신 캐릭터인 '플래티넘 스타'가 또 매력적이거든요. 아, 그 위에 2권 표지의 대검 든 은발이 플레티넘 스타입니다.
게다가 전투 설명도 나쁘지 않아요. 속도감 있는 전개, 특히나 주인공이 가속 능력자이기 때문에 특히나 그런 부분에서 플러스가 됩니다. 2권 들어서는 전략적인 부분도 점차 추가되는데(1권에선 전략 이런 게 별로 없습니다. 주인공이 막 게임에 입문한 녀석인지라...) 너무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잘 썼습니다. 뭐, 작가도 실제 게임에 비해서는 비교적 단순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애초에 이건 소설이잖아요. 그런 부분은 천천히 늘려가면 되는 거죠.
1권 시점에서 제가 바판적으로 바라봤던 문장들도 2권에서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글이 깔끔해졌달까요.
...시점 부분은 나아진건지, 아니면 단순히 제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암튼 좋아진 건 사실입니다.
여운이 남는다기보단 상쾌하기 그지없다, 가 제가 내린 평입니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이렇게까지 후속권이 빨리 읽고싶어지는 소설은 없었습니다.
아, 비비 레인이라고 있긴 있는데, 그건 여운이 남거든요. 두껍고, 한 권 다 읽고나면 좀 지치기도 하고.
하지만 이건 당장 다음 권 던져줘도 바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얇은 소설도 아닌데 말이죠.
말 그대로, 여운보다는 상쾌함! 그게 이 소설의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발매되는 한국 라이트노벨 중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소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소설을 찾으니 기쁘기 그지 없어요. 아, 아직 한국 라노베는 살아있어요!
그런데 이게 잘 안 팔리고 있기에, 홍보를 좀 해야겠구나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여러분 이거 재밌으니 어서 사서 읽어주세요! 작가님 손에 돈 좀 쥐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