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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클래식 클라우드 17
최은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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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난다”는 컨셉 아래 arte에서 17번째로 내놓은 [베토벤]을 읽었다. 일단 책 참 예쁘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중 ‘환희의 송가’를 형상화한 클림트의 그림을 내세운 표지, 내지 곳곳을 채우고 있는 형형색색의 도판과 사진들 때문에라도 다른 시리즈 사서 책장 한쪽에 꽂아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무리 전자책이 편리하고 광범위하게 읽힌다 해도 결코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하는데,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이와 같은 ‘물성’ 때문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전자책은 책은 ‘소유’하고 있다는 감각을 충분히 선사해주지 못한다. 뻔히 멜론에서 들을 수 있는 것도 알고, 막귀라 음질도 구분못하지만 왠지 애정하는 곡은 앨범으로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불합리한’ 이치다.
이 책은 전형적인 베토벤의 전기도 아니고, 작품 해설집도 아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클래식 전문
 객원기자인 저자가 독자들을 베토벤으로 이끄는 방식은 신선하다. 저자는 베토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을 직접 여행하면서 그에 관련된 삶과 음악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일종의 베토벤 여행기다. 해외여행 가이드북에서 볼 법한 서두의 약도는 물론이고 질문을 품고,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깨달음을 얻는 책의 줄기 또한 여행기답다(맛집탐방과 인증샷을 건지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그리고 그 질문이 참 재미있다. “음악을 전공해 직업으로 삼은 내게 베토벤은 가장 훌륭한 롤모델이다. 그가 어떻게 진지하고도 엄숙한 클래식음악으로 그런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는지, 250년간 지속된 베토벤 음악의 끈질긴 생명력의 원천은 무엇인지”(11) 요컨대, 전업 클래식 음악가로서 독립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 저자가 역사상 최초로 자유로운 음악가의 삶을 쟁취했던 베토벤의 성공비결을 캐묻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는 끈적끈적한 ‘현실’ 얘기가 넘쳐난다. 우리는 이런 거장들을 상상할 때 으레 세속의 잣대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고 천재적인 영감과 초인적인 열정으로 대작들을 마구 쏟아내는 ‘사기캐’ 같은 인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런 위대한 인간의 음악을 들을때는 엄근진한 태도로 일관해야 교양인으로 자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저자는 이러한 천재 예술가의 이미지가 베토벤의 시대 즈음해 만들어져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환상에 가깝다고 말한다. 베토벤 또한 ‘먹고살아야하는’ 생활인이었기 때문이다. 후원자였던 귀족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명시절 ‘피아노 배틀’(요즘으로 치면 디스랩?)을 벌여야 했으며, 평생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아시다시피 실패했다). 만약 성공했다면 당대 음악의 문법을 부수었던 베토벤의 걸작들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니 인류로서는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베토벤의 걸작들은 이런 생활인의 사투 속에서 나왔다. 사실, 인간 세상에서 자신의 역량으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고자 한다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루트라고 생각한다. ‘정신의 해방을 통한 무한 자유’같은 범범한 말로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한 생활인의 처절한 사투, 그 부산물이었던 베토벤의 음악이 왜 250년이 지나 지금까지 왜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저자는 여행을 통해 여기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간신히 귀족과 대중을 아우르는 당대 음악계에서 명성을 쌓아 경제적 독립과 자유를 성취할 즈음에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귓병을 빼고 베토벤을 얘기할 순 없다. 유서를 쓰며 삶을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음악가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삶의 의지를 다시 길어올렸다. 베토벤의 걸작은 그 유서(1802년) 이후에 쏟아져나왔다. 그의 화려한 성공을 체험하고 싶어서 베토벤의 음악을 듣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신체적 고통과 인간관계의 갈등, 예술을 향한 강한 열정,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수함”(237)이 더 우리의 속마음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열정>이나 <비창> 소나타를 듣기 전에 약간의 사전준비는 필요하다. 듣기만 해서는 들을 수 없는, 다소 귀찮은(?) 감상 프로세스를 가진 것이 클래식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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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연구
니시다 기타로 지음, 윤인로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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