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 나를 위한 맹자인문학
박경덕 지음, 도올 김용옥 추천, 안승희 그림 / 페이퍼스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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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삶을 원한다. 더 좋은 직장에 다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경쟁이 도처에 깔려 있다. 상대를 짓밟고 일어서는 일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스펙을 쌓고, 그것이 삶의 유일한 목적인 듯 산다. 나보다 나은 친구들을 스스로 재단하며 그러한 친구를 사귀면 나 스스로가 그럴듯한 사람이 된 것 처럼 여긴다. 어딘지 핀트가 어긋난 삶의 태도는 스스로가 쌓아올린 ‘경쟁의 벽’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 경쟁의 벽을 좀 더 견고히 쌓아올리길 종용한다.


“지성을 다해야 하는 대상은 우리 자신이다. 그리고 지성은 재물이나 복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찮은 생각이나 사소한 말, 소소한 행동에도 지극한 정성을 들이라는 의미다.”

- 박경덕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135p-


 박경덕 작가는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작가의 말을 응용하면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태도는 우리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과는 동 떨어져 있다. 재물이나 복채에 성심을 다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맹신한다. 그래서 인지 박경덕 작가의 저 한 구절, 삶의 태도에 대한 진단은 크게 와닿았다. 그것은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들의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 나은 삶을 향한 태도에 가장 좋은 것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지성을 다해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찮은 생각이나 사소한 말, 소소한 행동에도 지극한 정성을 들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에는 섬세한 언어가 가득하다. 작가 스스로의 삶의 사소한 것들을 펼쳐내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시 삶으로 체화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다. 결국, 사소한 기록도 차근차근 모이면 방대한 기록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은 나의 삶을 대변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삶을 기록하고 들여다보는 일,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책에는 그러한 걸음이 가득하다. 보고 나의 것으로 체화해 발걸음을 같이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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