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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간
조종하 지음 / 이상공작소 / 2021년 1월
평점 :
<시, 공간>은 배우 조종하님의 사랑, 이별과 삶을 그린 시-세이이다. 90편의 시와 16개의 이야기는 <시,공간>만의 공간으로 빠져들게 한다. 정성이 담긴 글은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촉촉하게 젖어든다. 조종하 배우님은 모두에게 쉽게 읽히되, 가벼이 여기지 않는 그런 중간의 시를 쓰고자 했다. 중간의 발자국을 밟기 위해 오랫동안 써온 진심은 책장 한 장 한 장에 오랫동안 머물게한다. 삶 속에서 나의 공간을 가지고 싶을 때, <시,공간>과 함께 해도 좋다. 짧은 시들이 공간을 꽉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시-세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관심이 갔고, 시 쓰는 배우라는 작가님의 글들이 궁금했다. <시, 공간>은 어떤 글들이 한테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을까.
책에 대한 첫인상은 '정성'이었다. 책을 동봉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띠지부터 깔끔한 디자인에서 섬세함과 정성이 느껴졌다. 섬세함이 느껴졌던 부분은 한 쪽에 그려진 점과 책의 페이지가 적힌 란의 그려진 달이었다. 책장을 스르륵 넘기면 점이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 숫자까지 초승달이 보름달이되고, 보름달이 초승달이 되었다. 한 권의 책에 가득 담긴 그 '정성'이 보여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책의 끝인상은 '진심'이다. 짧은 시이지만, 조종하 배우님의 삶과 진심이 많이 느껴졌다. 사랑과 이별, 삶 그 어디선가 마치 다른 공간에 간 듯하다. 회사에서 틈내 읽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시간에 시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이렇게 짧은 글로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