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
너새니얼 호손 지음, 김지현 옮김 / 책보요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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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면 돌아갈 수 없는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 시대를 뛰어넘는 호손의 기발하고 재치있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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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박사는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 "시들어 바스라져 가는 이 장미꽃은 오십오 년 전에 활짝 피었던 꽃이라네. 저기 걸려 있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실비아 와드가 나한테 준 꽃이지. 우리 결혼식을 맞아 내 가슴에 꽂으려 했었다네. 이 오래된 책장 사이에 넣어 오십오 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지. 자, 오십 년도 넘은 이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릴!" 과부 위철리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홱 쳐들며 말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멈 얼굴이 다시 피어날 수 있을지나 묻는 게 낫지 않겠어요?"
"한번 보게나!" 하이데거 박사는 대답했다. 박사는 꽃병의 뚜껑을 열고 시든 장미를 그 안의 물속으로 던져 넣었다. 처음에는 표면에 둥둥 떠서 물이 흡수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곧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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