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기억이 있다면, 지우고 싶을까나는 망설여진다. 그것조차 나의 일부이기에. 하지만 기억을 먹는 아이는 만나보고 싶다. 뭐가 됐든 그 아이의 허기를 달래주고 싶다. 작가님은, 아마도 수많은 눈물방울과 괴로움에 조각난 마음들을 모아모아 이 글을 썼을 것이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기억을 먹는아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작가님에게 가장 필요하진 않을지. 네 개의 단편은 작가님 본인이 위로받으려고 썼을텐데, 이젠 내가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위로를 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