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뒷골목 사랑 - 사랑과 결혼, 의식주를 통해 본 중세 유럽의 풍속사
양태자 지음 / 이랑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중세는 1000년이 넘는 긴 기간이다. 하지만 그렇게 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중세시대를 살았던 유럽 사람들의 풍속에 대해 알고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책 제목을 보고, 그렇게 기나긴 유럽의 중세에 대해 내가 떠올린 것이라고는 수도원이나 사제들, 그리고 페스트, 십자군까지가 끝이었다. 


내가 상식이 정말 풍부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알만한 건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중세라는 것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저렇게 단편적이라니 조금 충격적이었다. 실제로 1000년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뿐 아니라 고려시대까지 포함시킬수 있을 정도의 시간적 길이인데, 조선 시대만 해도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고, 많은 왕들이 통치했으며, 많은 풍속이 생겼다가 사라지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중세의 뒷골목 사랑>은 내가 중세에 대해 참 무지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이라는 책의 번외격인 이 책은 중세 사람들의 결혼이나 연애 풍속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통해서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보여준다. 계약 결혼인 문트 결혼을 통해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사람들, 프리델 결혼을 통해 정부와 결혼의 연을 맺었던 사람들, 결혼하고싶은 여자의 집을 찾아가 밤을 보내는 풍속인 '찾아가는 밤'등이 대표적이다. 한번쯤 들어보거나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풍속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몰랐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교 종교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깊고 체계적인 소개가 없어서 아쉬웠다. 공대생의 특성상 체계적인 분류를 좋아하는데, 그런 것 없이 흥미로운 일화 위주로만 되어 있어서 2% 부족한 느낌이었다. 또, 1차 사료보다는 그 사료들을 해석한 자료들에 대한 인용이 많다보니 풍속사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풍속사 책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하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중세의 풍속에 대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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