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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1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전쟁을 겪은 민족만이 전쟁의 비극적인 슬픔과 처절함을 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말이다.
우린 그 느낌을 교과서에서만 봐서 그런지 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다.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낯선 땅에서 깊히 잘들어 있는 군대의 시체를 위해 장군은 그렇게 날아갔나 보다.
이스마일 카다레는 그렇게 전쟁을 허무하면서도 황당한 느낌을 글로 표현했다.
낯선 이국땅에 묻혀져 있는 병사들을 찾아 떠나 열심히 땅을 판다. 혹시나 그 곳이 아니면 어쩌나 마음을 졸이면서 말이다. 사실 찾는다고 죽은 이가 살아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것도 서러운데 이방인이로 사는게 얼마나 비참할까
그 비참함을 풀어주려 장군님께서 친해 방문하신거다. 조국을 대표해 죽은 시체를 찾는 장군이라...설정 자체가 아니러니 하니 전쟁이란 게 얼마나 웃긴 것인가.
이 책에서 특이한 점은 저자인 카다레가 당시의 전쟁, 알바니아의 적국이었던 나라의 장군을 주인공을 내세운 점이다. 어떻게 보면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같지만 반대편의 입장으로 조국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획기적인일인가?
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작품이 100년 안에 또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