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봄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4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만 좋아했다.
작가 개인에 대한 삶도 궁금해졌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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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 아이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 보면 그 책을 읽기 위해 더 많은 텍스트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텍스트를 읽어내는 데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대개 인문서나 역사서인 경우가 많은데 예외적으로 소설이 포함될 때가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읽을 때가 그렇다. 그리고 이 사람,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에코의 소설을 읽을 때는 대개 역사 쪽 텍스트를 참고하지만, 오츠의 작품을 읽을 때면 지루한 강의라도 좋으니 심리학 수업이 듣고 싶어진다. 인간의 내면, 비틀어진 욕망, 강박과 악의, 트라우마라는 소재를 이렇듯 절묘하게 써내려간 작가가 또 있나 싶을 정도이다. 그녀의 신작 <이블아이>를 읽었을 때, 나는 또다시 머리를 감싸 안고 말았다. 이토록 잘 짜인 드라마라니!

 

<이블아이>는 캐럴 오츠의 신작 중편 4편을 묶은 작품이다. 각 작품들은 서로 다른 소재와 성격을 자랑하는데, 각 작품은 마치 심리학개론의 각 장의 예를 보여주는 듯하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각각의 작품들은 예리하고 날것의 느낌이 생생히 살아 있다.

 

4편 가운데 첫 작품은 표제작인 <이블아이>. 자신보다 곱절이나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한 마리아나. 그녀는 그의 네 번째 아내이지만 그런 건 지금의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림 같은 집, 자상한 남편,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신혼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 그의 첫 번째 아내가 방문한다는 남편의 전언에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마리아나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낸 작품이다.

자상하기 그지없던 남편의 변화는 마리아나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매개가 된다. 사랑이라 믿었던 남편의 행동들이 점점 자기만족을 위한 행동으로 보이고 집안에 포진한 장식물들은 점점 부적과 같은 기물처럼 여겨지는 순간, 이야기는 마치 푸른 수염 이야기처럼 공포의 색을 더해간다. 악령(이블아이)을 퇴치한다는 부적 나자르는 이내 푸른 수염의 황금 열쇠로 치환된다. 가장 큰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이라고 한다. <이블아이>는 집착과 예속이 불러오는 불안의 환영이 만들어낸 공포를 담아낸다.

 

두 번째 작품 <아주 가까이 아무 때나 언제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사춘기 소녀 리즈베스 앞에 나타난 근사한 청년 데즈먼드. 둘은 아니 리즈베스는 자상하고 준수한 외모(에다 좋은 배경을 가진)의 그에게 급격하게 빠져든다. 리즈베스의 어머니 역시 예의바른 그를 보고 매우 흡족해한다. 조금은 독특한 사진 철학을 가진 그였지만, 리즈베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리즈베스는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이 꿈은 아닌지 연신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고 싶을 정도의 행복감에 젖는다. 그런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리즈베스의 언니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대학생인 그녀의 언니는 한눈에 데즈먼드의 균열을 감지한다. 그의 균열은 곧 둘 사이의 균열로 이어지고, 영원히 신사적일 것만 같던 데즈먼드는 스토커로 돌변해 리즈베스의 일상을 감시한다. 뭐랄까, 데즈먼드의 균열과 그의 과거가 드러난 순간, 나는 그의 죽음에서 샐린저의 <호밀 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다. 데즈먼드의 자멸은 홀든 콜필드의 그것과 무척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작품은 전작 <좀비>의 파괴력과 유사하다. 존속살해 및 상해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문제아의 모습을 보이는 바트의 행동은 오히려 이해하기 쉽다. 심지 약하고 폭력적인데다 응석받이로 자라 거절에 약한 그의 모습은 이미 여러 곳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설정이다. 하지만 캐럴 오츠다. 그런 클리셰 따위 작품에 쓸 리가 있겠는가! 그녀가 복병으로 숨겨둔 것은 바트의 어머니, 즉 존속상해의 피해자이다. 그녀는 엄청난 충격과 폭력에서 살아나 이야기의 후반을 이끈다.

 

네 번째 작품 <플랫베드>는 오츠가 그간 보여주었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위 중상층 백인 가정, 성공한 부모, 밖에서 보면 한 올의 오점도 보이지 않는 가정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주로 초점을 맞춰온 오츠는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왜곡된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그 공식을 위해 그녀의 주인공은 대개 일그러진 아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플랫베드>의 주인공은 여성이다. 그것도 이십 대 후반의 여성. 물론 오츠의 주인공답게 가정 내 문제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이 작품이 색다르다고 느꼈던 것은 여성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실천에 옮겼다는 점, 그리고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범죄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그 색채는 여느 작품들에 비해 밝다. (밝다고 느낀 건 나뿐인가!) 밝다고 해서 해맑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오해는 말아주세요!!

마치 흥겨운 왈츠를 배경음악으로 한 살인 장면을 보는 느낌이랄까. 여성은 자신의 트라우마 제공자를 살해하고 그 사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좀비>를 읽을 때만 해도 나는 오츠라는 작가의 정신적인 면을 무척이나 걱정했다. 안다, 오지랖이라는 거.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 걱정이 됐다. 이렇게 명확한 자기분열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인물은 필시 문제적 인물일 거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블아이>를 읽고 나서는 명확하게 결론 내렸다. 오츠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며 설령 문제가 있었더라도 자가 치료가 가능한 인물일 거라고. 간만에 뇌에 좋은 긴장을 안겨준 작품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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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붉은 악몽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포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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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 작품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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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김영사 모던&클래식
로버트 노직 지음, 김한영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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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인문 공부를 다시금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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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누군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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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라...짧고 굵게!!!
일단 장바구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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