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무인 라면 가게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 5
서아람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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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읽었던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번 『무인 라면 가게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표지부터 군침이 돌았고, 책의 분위기와 내용을 아주 잘 담아낸 듯했다.

아이와 함께 그림 속 라면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평소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를 꼭 살펴보는데, 이번엔 표지에 쓰인 라면 이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빛나라 진짜 라푼젤면, 만나게 해줘요 그랜파게티

하나하나 읽으며 아이와 이건 어떤 이야기일까?” 상상하는 시간부터 이미 책 속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웃음이 터지고, “맞아, 이런 적 있었어하며 공감하게 됐다.


이번에는 운 좋게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먼저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총 일곱 개의 라면 이야기 중 세 가지만 담겨 있었는데, 나머지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결국 책을 구매할 것 같다.

라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른 눈엔 풋풋하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심에 빠져들었고 어느새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만의 라면을 만들어보는 독후활동도 함께 했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라면이라는 설정 덕분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는데, 우리 둘 다 공감한 고민은 바로 다이어트였다.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쉽게 빠지지 않는 살, 줄어들지 않는 몸무게 얘기를 나누며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나온 우리의 라면 이름은 바로,


뱃사리 곧 빠져 곰탕’!

(사리곰탕에서 왜 이 떠올랐을까?.... )

아이와 함께 라면을 그리고, 이름도 짓고, 깔깔 웃으며 보낸 그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하고 기발한 책을 써준 서아람 작가님께, 그리고 가족과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만들어 준 라곰스쿨에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웃으며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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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히어로 김치치 1 - 깍두기두기 쌍둥이 실종 사건
권정아 지음, 윤식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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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히어로 김치치라는 제목만으로도

김치가 주인공이겠구나’,

냉장고 안의 음식들을 구해주는 이야기인가?’라는 짐작을 할 것이다.

 

문득 아이들 만화 중 코코몽이 생각이 났다.

편식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만화이자 음식 재료의 캐릭터들이 인상깊었는데...ㅎㅎ

김치치의 캐릭터도 너무 귀엽다~^^

 

김치치는 배추김치로 실험실 안의 괴짜 과학자에 의해 태어난 주인공이다. 냉장고 마을에 살고 있으며 인간이 활동하는 낮 시간이 아닌 밤에 활동을 하는 마을 주민이다. 특히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주인공이다.

해결사 김치치가 갖고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은 바로 과학력!

과학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김치치를 보면서 함께 책을 읽었던 4학년인 둘째도 재밌다고 순식간에 완독을 하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짧아 더 읽고 싶다 재촉하였다.

(아쉽지만 가제본이 무엇인지 이야기 해주었다.^^;;)

 

김치치가 해결한 사건이 1권에서는 총 3건이 소개된다.

첫 번째 사건은 깍두기두기 쌍둥이를 찾아줘

(혼합물의 성질을 이용해 구출 해내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두 번째 사건은 양파 마을의 수상한 연기

(양파마을에서 정체 모를 연기 발생으로 모두가 걱정하던 중 물질의 상태에 따른 성질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 김치치의 과학력에 한번 더 감탄하였다.)

세 번째 사건은 젤리 유령 vs 젤리 괴물

(아쉽게도 가제본에는 나와 있지 않아 어떤 과학력으로 또 문제를 해결하는 김치치일지 궁금증을 남겼다...책을 곧 구입할 것 같다^^)

 

특히 사건이 해결된 후 마지막 부분에서는 책 속에 부록처럼 혼합물인 두부를 만드는 과정과 양파가 가지고 있는 기체 방어술이라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아이들이 한 번쯤은 궁금해 하는 내용이 귀여운 그림체와 인상깊은 방식으로 설명되어 있어 기억에 쏙쏙 남았다. 어른이 나도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된 것 같아 김치치 덕분에 똑똑해진 기분까지 들었다. 괜히 뿌듯뿌듯한 이 기분!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초등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김치치를 만나게 해주었으면 한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이미 충분한 아이들도 모두 모두 김치치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김치치 못지않은 과학력 레벨이 어디까지 상승 할 지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서평단 이벤트로 책을 제공 받고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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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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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더 기대가 되었던 허주은 작가의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창비교육에서 제공한 가제본을 다 읽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상은 단 하나입니다.

기대해도 좋다. 아니, 기대 이상이다.”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니!

한 번 책을 펼치면 누구라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할 것이다. 말 그대로 단숨에 삼켜지는 책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표지에는 무시무시한 호랑이와, 긴 머리를 휘날리며 활을 겨누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소년이 아닌 소녀라는 점에서부터 이미 특별함이 느껴지는데.... 이 소녀가 바로 주인공 설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표지가 의미하는 바가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야기는 조선 정조가 승하한 이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남인의 배경이었던 정조가 사라지자, 대왕대비의 남인 숙청 소문이 도는 혼란스러운 시기. 그 안에서 스며든 새로운 사상, 천주교의 박해와 함께, 미스터리한 양반집 규수의 죽음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건 다름 아닌, 포도청 소속의 노비 신분 다모 설이와 훈남 포스를 풍기는 한 종사관! 이 둘의 활약 속에 나도 모르게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고, 어느새 끝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서평단에게 제공된 분량은 단 1/2. 이렇게 아쉬울 수가!

 

무엇보다 설이라는 인물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노비 신분이지만,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환경을 넘어서는 호기심과 용기를 보여준다. 그런 설이의 모습에 조마조마하면서도, 어느새 맞장구를 치며 그녀를 응원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종종 스스로에게 한계를 설정하곤 했는데, 설이를 보며 한계를 두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다. 설이는 단지 허구 속 인물이 아니라, 시대와 경계를 뛰어넘어 살아 숨 쉬는 존재처럼 다가왔다.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은 조선이라는 배경 속에서 여성, 신분, 종교, 진실을 둘러싼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경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인 것 같다.

시대극과 미스터리, 성장 서사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결코 놓치지 않았으면 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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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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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마음이 몽글몽글 뭉클해졌다.

무엇 때문이었을까?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의 평범함에 감사한 마음때문이었을까....

가로와 세로가 주고받은 메모 속에서 느낀 그들의 순수함에서 였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친구라는 존재의 위대함에서 였을까....

서로로 인해 한껏 성장하고 응원해 주는 모습에서 였을까...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어른의 시선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에서도

멋져보여서 였을까.....

결론은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마음 가득 담아 얘기해 주고 싶다.

너희들 기특하고 기특하다.”

그래서 마음이 몽글해지고 어른인 나 조차도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이 느껴졌나보다.

 

p51. 책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난다. 가보지도 못한 곳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냄새

 

병원에서 지내는 가로는 책과는 거리가 있던 아이였지만 병원 한 켠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책을 접하며 신나는 일이 일어난다. 가보지 못한 곳을 경험하고, 상상하고, 친구도 사귄다.

가로가 책을 접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내가 괜히 설렜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 가득한 지 알기에...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 가는 과정과 같기에.. 그 장면을 읽어가며 나 또한 신났다.

또한 가로가 이야기했던 책 냄새에 공감버튼이 꾹 눌렸다. 맡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평화롭고 익숙한 냄새라고 말하는 가로가 너무 좋아졌다.

 

가로가 좋은 이유는 가로라서..” 16개의 빙고칸에 채워진 저 한마디에 이 책의 모든 게 담겨있었다. 그렇다! 너는 너라서 나는 나라서 좋은 것이였다. 너무나 단순한 것인데도 요즘엔 이게 어렵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을 다른 생각 안 하고 마음껏 좋아하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기쁨일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누군가의 세로와 가로가 되어, 그 누구보다 씩씩하게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하며, 마음 따뜻해지는 도서를 제공해 주신 @창비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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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푸드 트럭
박민희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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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참기름이 가득한 김밥냄새, 바닐라향 가득한 달콤 푸딩냄새, 고소하고 달콤한 빵냄새를 폴폴 풍기며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 앞에 짜잔~하고 나타나는 마법의 푸드트럭이야기가 재미있게 담긴 이번 도서는 함께 읽은 우리집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또래 아이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경험했을 만한 고민들이 각 챕터마다 구체적으로 소개되어있다, 특히 인터넷과 핸드폰을 이제 막 접하기 시작하는 초등아이들이 스쳐지나가듯 들어봤을 법한 모욕죄나 문자폭탄과 같은 법률용어들을 마법나라 요원인 록스,로냥,로지라는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풀어나가주어 쉽게 다가오는게 매력적인 책이었다. 법과 관련된 캐릭터라 그런지 이름도 law가 들어가는 점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하며 캐릭터 분석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 이런 법이 적용되는지 책에 나온 상황을 포함해 다른 경우도 상상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소통과 공감책이 되기도 하였다.

마법의 푸드트럭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이젠 모욕죄가 형법 제 311조에 해당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게임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을 할 때도 친구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치트키가 생긴 것 같은 자심감을 얻게 될 것이다.

 

이제 곧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예비 초등생, 학교생활은 하고 있지만 아직도 혼란스러운 초등저학년들, 다 적응한 것 같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교우관계와 집단생활 속에서 적응하고 있는 초등 고학년들까지 모두가 마법의 푸드트럭을 만나 조금이나마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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