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유혹
이승휘 지음 / 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 <인간극장>에서 방영되던 아프리카 케냐에서 살던 이의 모습이 기억난다. 저자의 부인이 어린 딸과 함께 정원에서 여유롭게 놀던 모습이 기억에서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월 60만원정도의 임대료를 내면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영국 식민지 시절 지어진 주택에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온갖 동물들이 드나드는 정원을 가진 그들의 삶이 부러웠다. 막연한 부러움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삶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어떤 삶의 경로를 거쳐서 케냐에 정착했는지는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우연히 <끌림>을 읽다가 이 책이 존재한다는걸 알았고 바로 구입해서 읽었다. 책의 전반부에는 한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 방황하던 젊은 시절의 저자가의 모습이 등장한다. 누구나 사는 정형화된 삶이 싫어서 좀 더 자유분방한 삶이 좋아서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 살던 모습. 하지만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알고 싶던 것은 그가 아프리카로 이주한 후에 케냐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더 궁금했기 때문일것이다.



책의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저자가 케냐에서 느끼는 삶과 그속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겪어야했던 어려움등이 많이 기술되어 있다. 우리가 막연히 꿈꾸는 아프리카, 특히, 대한항공이 직항을 취항하면서 TV에 광고로 보여주는 아프리카 국립공원의 낭만적인 모습은 이상적이니 아프리카의 모습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케냐의 모습은 그렇게 낭만적인 공간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케냐인들의 모습과 그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고분분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낯선 타향에서 낯선 문화를 가진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건 단순히 살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그들과 하나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아무리 한국적 문화를 부정한다고 해도 우리 몸 어딘가에 촘촘히 박혀 있는 한국적 환경과 문화에 대한 가시를 빼내고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의 문화를 다시 엮어 넣어야만 하는 괴롭고 힘든 과정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스스로 원하고 즐기는 일이라면 이런 일들이 조금은 덜 힘들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될 수 있을것이다. 


책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케냐의 어두운 이면은 케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현재 아프리카가 겪고 있는 범아프리카적인 문제들이 들어난다. 서구의 제국주의 권력에 의해서 임의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그로 인해서 겪게되는 내전과 부족간 갈등. 그리고 에이즈와 가난은 그들이 선택한 문화와 환경이 아닐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뛰어 넘어서 케냐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 축복이고 감동일 것이다. 이런 자연을 매일 보기 때문에 자자도 어느 순간 잊거나 혹은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항상 도시에 머물러야만 하는 우리들의 시선에는 그지 없이 부럽고 한없이 행복해 보이는 곳이다. 우리가 이방인으로써 그곳을 바라보기 때문에 주어지는 행복감이고 아름다운 시선일지 모르겠다. 저자가 느끼는 또 다른 감정은 아마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나도 언젠가는 케냐로 가서, 배낭을 맨 가난한 여행자가 아니라 좀 더 부유한 사파리 여행을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