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문화를 쌓아가며 현재까지 이르렀다. 문화라는 말 안에는 정말 다양한 갈래와 모습이 있어 연구하거나 알아갈 때 한 분야를 정하고 익힐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술 문화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니 흥미롭다.
저자는 역사분야에서 다양한 저서를 내고, 특히 인류의 창작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술과 역사를 엮어 대륙별, 나라별, 술의 종류별로 읽는 이들이 알기 쉽게 이끌어주고 있다.
본 책에서는 술의 출발부터 세계 4대 문명을 지나 각 대륙에 전해진 술의 종류,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흥미로웠던 부분을 이야기하면, 술에 대해 문외한인지라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술의 정의와 종류부터 설명한 점이다. 역사이야기이기에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갈 줄 알았던 술의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담고 있다. 하여 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독자들도 역사이야기를 알아가듯 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시작된다.
문명에 따라 다른 형태로 발전된 주조의 역사를 거쳐 술의 이름이 독특한 부분을 찾아 읽는 형식으로 책을 접하니 방대한 술 종류가 담겨 있어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4장 바다와 항해가 넓힌 음주 문화]부분은 술의 발전 특성과 딱 맞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통과정이 없이 고립된 공간에서 제조된다면 좁은 지역 문화만으로 그칠 술 문화가 바다와 항해의 과정을 통해 나라에서 나라로 전해지면서 역사가 생길 수 있는 통로역활을 한 것이 흥미로웠다. 그 중 '럼'이라는 술에 대해 소설, 설탕 혁명, 노예선의 이야기를 담아 일반적인 술 이야기가 아닌 문화요소를 줄글이 적당한 문장드로 소개해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했다.
[6장 거대한 인공 공간을 채운 술]이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비지니스'의 역사와 역사적 인물들의 말년을 힘들게 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또한 흥미로웠다. '반 고흐'와 입생트, '알 카포네'와 금주법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일어난 이야기여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인간에게 넘치는 술은 생명과도 직결됨을 간접적으로 경고 받은 부분이어서 술을 즐기는 독자들도 자세히 읽어봤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각 장마다 비교적 적당한 길이의 문장과 쪽수로 구성되어있어,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역사이야기를 한 매체를 통해서 알게되면 지식으로서의 압박보다 이야기로서의 흥미가 더욱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