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 곁을 지켜준 문장들
우혜진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에 이끌렸다.

너무나 지금의 내 마음같아서.

8살, 돌쟁이 두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행복하지만 가끔은 힘에 겨워 다 내려놓고 어디로 훌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곤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럴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책'이었다. 책을 읽고 있을때 만큼은 오로지 저자와 나 단둘만의 대화를 할수있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게 책의 내용으로만 머릿속이 가득 채워지기에 걱정도 불안도 힘듦도 내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고민거리도 해결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무엇이든지 할수 있을것만 같은 의지도 불타오른다. 그래서 아이들이 곤히 자는 조용한 새벽에 일어나서 몰래 도둑독서를 하곤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도망치고 싶어질때면 책을 펼쳐서 마음을 위로받고 다시 우리아이들의 품으로 돌아오는것이다.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의 저자 우혜진 작가 또한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틈만나면 책을 읽었고, 지금은 책읽기에서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는 책쓰기라는 큰 도전을 했고 결국 이뤄낸것이다.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녀가 조곤조곤 말해주는 이야기들과 정성들여 선별해 소개해준 책들의 제목을 보고 있으니 한동안 잠시 시들했던 책읽기에 대한 불씨가 다시금 커져가는 것을 느끼게 됐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에세이 형식이어서 쉽게 읽혀졌고, 나라는 존재를 고민하는 두아이의 엄마라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육아를 할때 엄마를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게, 아이는 쑥쑥 크고 있는데 나는 그대로이다 못해 오히려 뒤쳐지고 나이만 먹고 있다는 생각일것이다. 아이 키우느라 하고픈것 되고픈것 다 포기하고 내 시간을 오롯이 바치다보면 이렇게 사는게 과연 맞는걸까?하는 의문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한 인간을 아기부터 어른까지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있고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마 자신을 무조건 희생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 그런점에서 엄마가 빛나야 아이도 그 빛을 따라올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백퍼센트 공감을 하게 된다.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한다는건 어쩌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핑계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가 되어본 사람들은 육아를 하면서 본인의 성취를 이루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아이를 키웠다고 덤으로 시간을 더 주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단 작은것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다도 좋다. 허술하게라도 좋으니 저지르는것 실행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에게만 꿈을 묻지 말고,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관계는 정말 상상만 해도 멋지다.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면 아이의 꿈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한발자국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줄수 있을것이다.

 

 

딸아이의 한자 공부를 도와주던중 청춘에 대한 뜻을 알려준적이있다. 푸를 청과 봄 춘. 푸르른 봄날 즉, 젊은 시절을 의미한다고 알려줬는데 어쩌면 작가의 말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열정을 불태우는 그 순간이 청춘이 아닐까? 청춘이 꼭 한번만 잊으리라는 법은 없을것이다. 다시 한번 청춘을 되찾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리.

 

 

엄마에겐 엄마만의 시간이 참 소중하다. 그리 흔치 않은 기회이고,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찾아내야 하고, 잠을 줄여서까지 만들어내야만 겨우 시간을 가질 수가 있다. 이 시간에 책을 읽으면 책 읽는 시간을 더 간절하게 기다리게 된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내 생활에 적용하지 않으면 그냥 활자를 읽어내려간 것과 똑같다. 책을 읽을때는 감탄하고, 공감하다가 책을 덮으면 그 분위기와 이미지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다시 한번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상기시키기 위해 서평을 적거나 필사를 한다. 좋은 글들을 필사하다 보면 어느순간 보물처럼 느껴지고, 내가 글을 쓰는데 훌륭한 소재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실천해보고 싶은것을 한가지라도 직접 적용하다보면 책을 읽고난 후의 나의 인생은 한걸음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둘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

끊임없이 나란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

책을 좋아하고 시간이 나면 틈틈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책에게서 위로받고 힐링을 느끼는 사람.

작가님과 나의 처지와 성향이 비슷하기에 너무나 공감이 되는 책이었다. 책의 마무리에는 저자 추천책 목록이 있는데 이 리스트들도 너무나 내 스타일이다. 한동안 재테크책만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육아서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 주는 이 책에게 감사하고, 나도 언젠가는 나의 책을 써낼수 있을것같은 용기를 주는 작가님에게도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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