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실수로 널 쏟았어
정다연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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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 기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하며 도전하고 실패 했었던 작가 정다연. 그녀는 나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험을 했고,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스물과 서른 사이에서 방황하며 사랑도, 일도, 관계도 서툴렀던 자신을 보내주기 위해 적었다는 에세이집. 그녀의 수려한 문체로 꼼꼼히 기록되어진 활자에서 그녀의 색깔이 묻어 나온다.

저자는 책에서 20대가 가장 버라이어티하게 인생의 굴곡을 건넌다고 하고 있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의 20대도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학창 시절을 지나 진정한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도기인 20대에 일이 많이 생기는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혼자 살면서 수많은 연애도 하고,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도전들도 많이 해보고, 울기도 웃기도 참 많이 했다. 20대에 결혼까지 했으니 나의 20대도 참 버라이어티 하구나.

자는 자신의 우울했던 감정들을 책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가족과의 관계, 직장동료들과의 관계,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과감하게 퇴사하기까지. 하지만 여전히 아직 삶을 모르겠다며 열심히 찾아 헤매는 그녀.

나 또한 30대가 되면 진정한 어른이 되어서 내 자신을 더이상 찾아헤메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20대이고,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이제는 좀 익숙해져서 견뎌 낼만 할 정도이다.

냥 철이 없었던 나의 20대와 비교해 봤을때 저자의 20대는 이런 책을 쓸만큼 인생에 대해 심도깊게 고찰하고자 노력했으리. 어린 처자가 쓴 책임에도 가볍지 않고,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진정한 기자가 되기 위해 고심하는 그녀가 기특하고, 성적인 경험에 있어서 나보다 훨씬 앞서가는 그녀가 멋지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깊게 공감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모습도 어깨를 토닥여주며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서툴던 20대를 지나 30대를 실수처럼 맞이 했다던 그녀의 30대를 응원한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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