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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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게 무엇일까?라는 저자의 질문을 오랫동안 생각했다.
내가 그간 받은 편지들 중 가장 화려하지않고 길지않고 삐뚤빼뚤 못난 글씨로 쓰여진 편지가 있는데 나는 그 편지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읽혀서 매번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때가 있는데,
정말,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눈이 닿는 것들을 나는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아무도 품지않았던 저자만의 의문, 그리고 남들은 생각 조차하지 않는 그 의문에서 시작 된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시각장애인 아이들이 코끼리를 만지지고 예술로 표현하기)와 그것을 진짜 실행으로 옮긴 그녀의 행동력이 소름 돋을 만큼 멋지게 느껴졌다.
최근에 지도자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가장 좋은 지도자는 어떤 배움을 주는 자가 아닌 배움을 얻는 사람의 잘할 수 있는 점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란 것. 어쩌면 거기에 딱 맞는 사람이 이 작가님이 아닐까 생각했다.


‘왜 어떤 얼굴은 밉다고 하고 어떤 얼굴은 이쁘다고 해요?’
‘밝고 어두운건 알겠는데 반짝이는건 뭐에요?’
‘어떻게 보이세요?’
책을 읽으면서 시각 장애인 아이들의 물음들과 그 물음에 꼬리를 문 저자의 생각들은 나 까지도 많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했다.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님의 코끼리만지기 우화에서
자기가 만진게 전부인 양 이야기하는 어리석은 장님들처럼 지내고 있지 않을까

설명하기 어렵지만,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마주했을때 안타까운 마음과 건강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곤했는데 어쩌면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음에도 그들보다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나를 보며 오히려 안타까운건 내쪽이라는 생각,
내가 그들에게 느꼈던 측은한 마음들이 아주 잘못된 오만함처럼 느껴져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어쩌면 평생 내가 보지못하고 살았을 세상을 조금은 볼 수 있도록 도아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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