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파수꾼]은 그동안 지나치게 영웅 일색으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겼던 애티커스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다. 자기의 환상이 깨지면 힘들어 하듯 사람들 그리고 언론 역시 이 점이 가장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읽지 말걸 그랬다.", 영웅의 변절. 이런 뉘앙스의 말들이 [파수꾼]에 관해 일어나고 있는 초기 반응인 것 같다.
대부분의 말들이 외신과 비슷하거나 자극적인 '타락'을 운운했지만, 조선일보 박해현 문학전문기자는 좀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말을 그대로 소개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기존의 애티커스는 우리가 쉽게 우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요소를 지녔을 뿐 절대로 절대 영웅으로 칭송받을 수 없는 캐릭터다. 영화가 이런 영웅화를 부추기면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착한 처세가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인물의 진실은 [파수꾼]에 의해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 속 그럴싸한 명언 뒤에 숨은 애매한 그의 태도. 자 이제 [파수꾼]이라는 현미경을 들고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읽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