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발상의 책을 만났다. 제목 그대로 어느 날, 노비가 된 12살 소년의 이야기.주인공 시혁이는 우연히 주운 반짝이는 돌멩이로 인해 한 순간 조선시대 노비 개똥이가 된다. 마을 사람들의 호감도를 얻어야 다시 원래로 돌아갈 수 있다.아홉 살이 된 우리 아이에겐 먼저 노비의 개념부터 알려주어야 했다. 아이에게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신분제 사회였음을, 조선시대에는 높은 신분의 양반이 있고 양반 집 일을 하는 낮은 신분(천민)의 노비가 있었음을 이야기해주었다. 개똥이가 된 시혁이는 점차 노비 생활에 적응을 해나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다.추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철가루를 이용해 손난로를 직접 만드는가하면,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거울을 이용해 태양열 조리기를 만들어 고구마를 익혀 먹는다. 또 외줄타기에 계속 실패하는 어린 광대를 돕기 위해 조이트로프 (zoetrope 애니메이션 장난감)를 만들어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같은 노비 신분인 초롱이라는 동갑내기 여자아이와의 티키타카 캐미도 너무 재미있었다. 노비 신분임을 망각하고 하는 개똥이의 행동들을 바로잡아 준다. 개똥이는 마을 사람들의 호감 게이지를 모두 채워 과연 소원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2편의 내용이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이 책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해준 것은 위트있는 삽화와 만화였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단숨에 뚝딱 읽어낼 수 있었고 개똥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부록으로 개똥이가 만들었던 것과 같이 착시 원리를 이용하여 원기둥이 돌아가며 그림을 움직이는 듯 보이게 하는 조이트로프를 만들어볼 수 있었다.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를 읽으며 조선시대 시대상도 알 수 있고 과학 지식도 쌓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겨울방학을 맞이한 초등 아이들이 책도 읽고 부록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