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정두리 지음, 박정섭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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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동시를 읽는 게 좋다.
아이들이 작은 것에서 의미를 찾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어린이의 마음으로 쓰여진 정두리 시인의 <하얀 거짓말> 의 동시들을 읽으며 아이들 마음에 공감하고 감동받고 미소지을 수 있었다.

특히 음식 이야기가 담긴 '외할머니 밥상' 부분에 담긴 시들이 좋았다. 내가 먹고 자란 엄마의 음식, 그 손맛이 나에게로, 그리고 아이들에게로 이어진다는 생각, 미처 하지 못했다. 실제로 외할머니 반찬을 많이 먹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맛이 만든 길'을 통해 외할머니의 밥상으로 가고 있었구나. 당연한 듯 잊고 있었던 것들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외할머니의 손맛을 기억하며 자라길.



밥상에 오른 깻잎 김치
할머니는 꼭지 눌러
깻잎 한 장 떼어 놓고 기다리지요

내가 뜬 밥숟가락 위에
올려놓으려고요.

(깻잎 김치 中)



외할머니가 만들어
보내 주셨지만
지금은 엄마가 만들어
택배로 보내요

엄마의 반찬이
조금씩할머니께로 가고 있어요.

(궁채나물 中)



앞으로도 아이들과 꾸준히 동시를 읽으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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