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육아하다보니 집에 곤충도감을 비롯해 곤충 관련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파브르 곤충기를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읽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나중에 좀 더 크면 읽혀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열림원어린이' 에서 두 권으로 출판된 <파브르 곤충기>는 곤충 시점의 동화로 되어 있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큼직한 그림과 적당한 글밥도 마음에 들었다.우선 <파브르 곤충기 1>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사냥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벌이라고 하면 벌집을 짓고 그 벌집 안에서 애벌레를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노래기벌 '보보'와 나나니벌 '호리'를 통해 벌이 땅 속에 구멍을 파고 사냥한 먹이의 몸 안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그걸 먹고 자라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사냥벌에 대해 많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노래기벌이나 나나니벌 같은 사냥벌이 있다는 점, 사냥벌의 애벌레가 싱싱한 먹이를 먹고 자랄 수 있도록 사냥한 개체를 완전히 죽이지 않는다는 점, 자신의 애벌레가 다치지않게 하기위해 먹이의 특정 부위에 알을 낳는다는 점이 너무 흥미로웠고, 신기하고 신비로운 곤충의 본능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었다.물론 희생된 먹이의 관점에서는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멀리 산책을 나갔다가 먹이가 된 바구미, 그리고 날개 달린 나방이 될거라는 기대로 가득 차 있던 밤나방의 애벌레. 그들의 입장에서는 또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어서 아이들도 많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게 그들만의 세상이고 자연의 이치인 것을!작은 생명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작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인 나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겠다.<파브르 곤충기 2>에서는 개미, 파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동화를 통해 또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될지 너무 기대가 된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