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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 취업 시장이 힘들어서 그런지 대다수의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취업 관련된 행사를 많이 하는데 나도 올 해 상반기에 자대에서 하는 취업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이력서(특히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이미지 컨설팅, 실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모셔서 하는 모의 면접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일정으로 짜여져있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2그룹의 초등학생들로 나눠서 게임을 진행한 내용을 담은 동영상으로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아이들로 이루워진 아이들과 "이기기 힘들거야" 내지는 "잘 모르겠어" 식으로 생각하는 아이들로 나눠진 2 그룹이 몇가지 게임을 했다. 그 결과는 긍정적인 아이들로 이루어진 그룹이 게임에서 이겼고, 그 외의 게임에서도 비슷한 결과였다는 내용이었다. 그와 더불어 설문조사 형식의 도덕성과 자아 존재감에 대한 테스트를 하였고, 도덕감과 자아 존재감 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우수하다는 내용도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그러한 인적성 검사라는 것을 별도의 비용을 들여 실시하는 것이고, 그러한 곳에서 비록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더라도 자신은 도덕적이고 자아를 사랑한다는 식으로 어느정도 체크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영상의 내용이 흥미로워 물어본 결과 그 영상은 EBS에서 제작한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5부작 방송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아이의 사생활이란 프로그램은 남과 여의 차이, 자존감, 도덕성, 다중 지능 등의 관점에서 인간의 뇌와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방송이었고, 이를 통해 자아존중감, 줄여서 자존감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5부작 방송 중 자존감에 대해 나온 방송에서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과 높은 학생들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주고, 또한 자존감이 낮은 학생 중 부모와 학생의 도움을 받아 자존감을 키우는 노력을 했고, 그 결과로 아이가 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존감이 매우 중요하고, 또 나중에 내가 커서 아이를 나아 기르게 될때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었다.

 

 그 이후 몇차례의 취업 면접에서 낙방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급우울 증상이 가끔씩 찾아오는 걸 느낄때 쯤 이무석 박사님의 자존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까페에서 당장 이벤트 신청을 했고, 운좋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왜 이렇게 나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열등감을 겪은 사람들의 내용 중 몇가지가 나와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에 보면 이무석 박사님이 벗겨진 머리에 대한 열등감을 가졌었다는 경험담은 이 책을 읽길 잘했다고 느낀 가장 큰 부분이었다. 나의 일가 친척 어른들 중에는 이무석 박사님처럼 시원한 머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 많으시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려서부터 꽤 넓고 튀어 나온 이마에 가는 모발을 가졌고, 나는 아 그냥 아버지랑 다른 어른들도 그러니까 나도 나중엔 대머리가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지내던 것이 중학교를 진학한 이후 대머리라고 놀리고, 고등학교에서 축구를 즐겨하던 나를 보고서는 지단이라고 놀리는 주변의 친구들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다보니 어느새 머리는 나에게 열등감을 주는 가리고 싶은 신체 일부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대학교를 진학하고 오히려 머리때문에 자신없어서 고백도 못하는 나에게 먼저 고백해주는 여자를 만나면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놀리면, 난 제이슨 스타뎀처럼 간지폭풍 대머리가 될거라고 말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요 근래 그런 나의 신념이 무너질뻔했다. 바로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스터디를 하는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머리때문에 그러는게 아닐거냐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그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부모님께서 가발을 하라고 계속 압박을 하니 어쩔수 없이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가발 업체에 가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 가발을 써보고 거울을 본 결과 내가 아닌거 같은 기분이 들었고, 내가 머가 못난다고 내 외모가지고 떨어뜨리냐는 오히려 반감이 들고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나왔고, 그냥 가장 내가 가고 싶은 회사였던 S그룹의 면접을 가서 오히려 내 별명은 지단이었고, 난 지단처럼 이런 저런 점에서 뛰어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기 소개를 하니 오히려 면접관님께서도 당당하니 보기 좋다고 하며 칭찬을 해주셨다.(비록 1대3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그러면서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낀다면 그게 치부가 될수 있지만 당당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개성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고 그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무 내 이야기를 한거 같아서 서평이라고 하기 좀 그런거 같다.. ㅠ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열등감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고, 또한 열등감을 발생시키는데는 주변의 영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열등감으로 피해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열등감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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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지능 -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
리즈 부르보 지음, 이현경 옮김 / 아시아코치센터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부주제를 달고 나온 책인 몸의 지능 ( 원제 : Listen to your best friend on earth your body)의 실질적인 주제는 인간 역시 지구의 일부분으로서 스스로를 가꾸고 통제하여서 자신을 개발시키고, 그를 통해 인류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자신에 대해 연구하고 그를 통해 신체(혹은 감정)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이 책에서는 다룬다.
 

 이 책의 의도는 매우 훌륭하지만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 역시 나쁘진 않지만 중간 중간 거슬리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면, <9장. 질병과 사고>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앓게 되는 질병과 관계된 정신적인 원인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충분히 흥미롭긴 하지만 논리적으로만이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동의하기 힘들다. 이 부분을 보면 마치 샤먼이 의사를 겸했던 고대 민족이나 현재의 소수 민족들의 모습을 보는것만 같아서 당혹스럽다. 그리고, <10 장. 생각할 거리> 후반부에 나오는 달콤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삶에 즐거움이 부족하다거나 짭짤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상당히 비판적이고 남에게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거나 매운 음식이 먹고 싶다면 현재 삶이 무척 단조롭다는 뜻이라는 내용 역시 근거는 찾기 힘들다. 게다가 납득할 수도 없다. 이는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식습관의 문제이고, 또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매운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혹은 단 음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한 <11장. 이상적인 몸무게>에서도 번역 상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서서는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잘이려는 건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뒤에 나오는 설명들을 결국 적절한 식이요법에 대한 글이다. 차라리 음식조절이라는 단어 등을 썼다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다. 오늘날의 식이요법이 단순히 음식 조절만이 아니고 다양한 방면에서(이 책에 나와있는 듯이 과도한 음식 섭취에 대한 욕구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제거하는 등의 방법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장. 성> 부분도 성에 대한 부분을 적긴 해야할 것 같아 적은 것 같긴한데 제시하는 방향도 없고, 뜬구름을 잡는 것같아서 당혹스럽다.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혹은 이 책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이 책에는 눈에 거슬리고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매우 긍정적이고 이 책을 읽으므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국내 제목이 몸의 지능이지만 그리고 그를 위해 분명 우리의 몸과 정신에 대한 관계에 대해 여러가지를 통해 접근하려고 했지만 그러한 부분은 배제하고 이 책의 장점인 마음을 가다듬는 법이라던가 책임감이나 믿음, 가치에 대한 내용에 대해 내용의 분량을 늘렸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흥미롭긴 하지만 높은 평가를 주긴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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