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 제3권 머나먼 바닷가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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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시 삼부작-후에 테하누와 어스시 이야기가 추가되지만-의 최종편 <머나먼 바닷가>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에도 2권까지만 나오고 안 나오는 것인가?','이젠 포기했다. 원서를 구입했다.' 등 팬들의 기다림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인가...

 역시 그 오랜 기다림에 대한 훌륭한 보답이 되는 작품이었다. 르귄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가장 강하게 받는 느낌은 '우아하다'는 것이다. 단아한 문장과 간결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이 어울려서 르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머나먼 바닷가>는 나름대로 스팩터클한 모험담인 만큼 이런 우아함을 즐기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완전한 기우였다. 극한 상황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문장은 여전히 단정하고 침착하며 아름답다. 그리고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태도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의 주제와 잘 어울린다. 

 주제와 세계와 그를 그리는 문장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소우주. 어스시의 마법사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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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스피카 4
야기누마 코우 지음 / 세주문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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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에는 유령도 나오고 우주비행사도 나온다. 실은 그 유령이 생전에 우주비행사였던 것이다. 우주로 나가보겠다는, 매우 원초적이면도 일본적인 이 꿈은 이 유령과 만난 한 소녀를 통해 이어진다. 유령과 우주, 현대인의 감성을 건드리면서도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소재가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것은 이 만화 특유의 그림체 덕분이다. 얼핏 보면 엄청 촌스러워보이면서도(주인공 소녀는 매우 촌스러운 역으로 설정되어있다) 따뜻한, 약간 색이 바래보이는 그림체 덕분에, 우주진출이라는 여러번 변주된 적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전과는 차별되는 이 만화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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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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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읽다가 도중에 그만둬버렸다. 표현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구비구비 끝도 없이 꺾어지는 듯한 진중한 문체, 나는 그런 문장도, 그런 문장을 ㅆ는 사람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같은 작가의 소설<칼의 노래>를 읽게 됐다. 약간 걱정을 하면서 시작했지만 의외로 막힘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 '김훈'식 문장에 익숙해진 다음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문장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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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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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재미가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복잡다단한 상징들을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머리 아픈 것들은 일단 제쳐두고 읽어도 재미가 있다. 재치있는 대사들, 어디로 튈지 모르게 유쾌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상상력, 이야기로서의 파우스트는 어느 동화 못지않게 재밌다. 이 정신없는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식과 자아를 넘어 세상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는 파우스트, 드디어 인간이 된 파우스트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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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국성 옮김 / 예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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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시간에 대한 소설이자 그 시간이 구성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렇게 얇은 책 안에 이렇게 많은 세계를 담은 책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자칫 머리 아플 수도 있는 주제지만, 제목처럼 꿈결 같이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 신기하다. 그렇다고 아예 머리를 쉬게 해둘 수는 없다. 다양한 가능성들을 따라가는 방법은, 지금 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생각, 상상 밖에 없으니까. 읽고 나면 신기한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얼떨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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