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서 큰 일을 낸 인간들
윌리엄 쿠피 지음, 이무연 옮김 / 파스칼북스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삐딱하다. 위인 내지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그들이 실은 얼마나 비상식적인 인물, 소위 '또라이'였는지를 사정 없이 까발린다. 읽다보면 같은 역사적 인물/사건을 놓고도 이렇게 상반된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비꼬는 문장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조롱으로 가득한 책이지만, 불건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해보인다. 비상식적인것, 인간을 해치는 모든 것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은 재미를 넘어선 어떤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아쉬운 점은, 중의적인 유머코드가 여기저기 들어있는 원문을 온전히 우리말로 옮겨내지는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하긴 원래 각주 토숭이인 책에 역주까지 달았다가는 수습할 수 없이 산만한 책이 돼버렸을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책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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