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색 가게들 - 슬라브 문학 2
브루노 슐츠 지음, 정보라 옮김 / 길(도서출판)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그냥 왠지 <계피색 가게들>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되었다. 읽다가 진절머리 나게 느낀 것이 있었다. 묘사가 정말 장황하다. 길고 자세하다. 꼼꼼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묘사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정말 적확하다는 것이다. 한줄 한줄 읽어 나가기가 오리걸음처럼 힘들지만, 그것들은 분명히 정확하고 불가피하며 아름답다. 그 문장들은 계피색이며 계피향이 난다. 이 인상적인 묘사의 풍경들 틈에서 인물들은 인상파 회화처럼 움직인다. 이 끈질긴 묘사를 붙잡고 우리말로 옮겨낸 번역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수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