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면 일어나라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1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저는 솔직히 별을 두개 정도 주고 싶었습니다.  읽기 전에 역자 후기부터 읽고 나서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거든요. 뱀파이어에 SF에 미스터리까지 있다니...(거의) 인류 3대발명의 총집합이 아닌가. 책을 펴는 손이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SF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고(설마...인공혈액?), 미스터리는...이렇게 단서도 없고 트릭도 없고 아무 것도 없이 마지막에 범인이 제 발로 찾아오는 미스터리는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여주인공의 행동도 별로 공감이 안가고 뱀파이어에 이르면 그 행동하나하나가 너무 닭살스러워서...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 그냥 뱀파이어가 나오는 할리퀸이잖아!"였습니다. 

... 어찌저찌하다가 저는 이 책을 친구분(여성)께 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그 당시 빌려줄 만한 책이 그것밖에 없었다는 그 이유만으로.  제가 별로 강력히 권하지 않자 빌려가시는 분도 좀 시큰둥한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열광하셨습니다. 제가 무슨 책을 권해도(재미 유무를 떠나서) 독파에 최소 일주일 이상은 걸리시던 분이 이틀만에 다 읽으셨답니다. 그분 왈 "이 책의 위대한 점은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로맨스물 남자주인공을 탄생시켰다는거야." 듣고보니 그렇습니다. 뱀파이어라면 대개는 갖고 있는 위험한 매력에, 약간의 음산함에, 그 외모에, 그 힘에, 그 매너에, 최강의 성적 능력, 충실함, 섬세함, 경험, 약간의 고지식함, 영혼의 상처, 게다가 커다란 욕조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저야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는 정도지만 그분은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저는 별 두개, 그분은 다섯개(내지는 무한대) 그래서 절충해서 네개로 해봅니다. 읽는 분에 따라서는 호오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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